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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박근혜 靑, 20대 총선 공천에서 '비박 배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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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부 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보좌관 책 펴내

뉴스1

2016.10.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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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20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이재오·유승민·정두언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을 공천 배제하라는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대표의 보좌관을 오랫동안 지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2일 발간한 책 '보수의 민낯, 도전 2022'의 제1장 '2016년 공천과정 중에 무슨 일이 있었나'에서 이처럼 밝혔다.

장 소장은 책에서 "2월24일쯤인 것으로 기억된다. A가 대표를 찾아와 청와대의 뜻이라며 '이런 사람들은 공천을 주면 안 된다'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명단을 불러줬다. 정교하게 문서로 된 것은 아니었다. 저쪽에서 불러준 명단을 이면지에 볼펜으로 적은 수준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유승민, 정두언, 김용태, 조해진, 김세연, 김학용, 김성태, 박민식, 홍지만 의원 등의 이름이 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한 "(김) 대표가 '원내대표까지 한 이재오 의원이나 조해진, 김세연은 무엇이 문제냐? 왜 공천을 주면 안 되냐'고 물었더니, A는 '이재오는 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아서, 조해진은 유승민 원내대표 때 원내 수석을 했기 때문에, 김세연은 유승민과 친해서, 홍지만은 유승민 선거를 도와서'라는 어이없는 답변을 들려줬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니, 이재오 의원이나 김용태 의원 지역구에 다른 사람을 공천하면 누가 경쟁력을 갖고 이길 수 있냐?'라는 물음에는 '그런 사람들 다 떨어지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른 이야기 안하고 말 잘 듣는 충성스러운 80~90명의 의원만 당선되면 좋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A가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나는 저들의 인식에 경악했다. 사실 청와대에 찍힌 의원들 지역구에서는 이상한 낌새가 있긴 했다. 예를 들면 김용태 의원 지역 사무실 앞에서는 공천 논의가 진행될 때쯤에 '월남참전전우회' 등이 와서 '김용태에게 공천 주지 마라. 물러가라'는 시위를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와 더불어 대표와 가까운 '김학용, 김성태, 박민식 의원 등은 절대로, 끌까지 공천을 주지 않겠다. 공천을 주더라도 괴롭혀서 마지막에 주겠다'는 얘기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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