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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강진 실종 여고생 용의자 휴대폰 신호 저수지서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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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인근 야산까지 수색 중"

전남 강진 여고생 A(16)양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김모(51)씨의 결정적 행적이 21일 저수지로 확인됐다. 경찰의 수색 범위가 특정 지역으로 더욱 좁혀졌다.

강진 성전면에 사는 A양이 지난 16일 아르바이트를 간다며 만난 인물로 추정되는 김씨는 A양 부친(52)의 친구다. A양은 16일 오후 2시 집을 나서고 2시간24분쯤이 지나서 휴대폰 위치 신호가 끊긴 뒤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A양에게 아르바이트를 제안한 김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김씨가 A양이 실종된 16일 오후 9시 20분쯤 강진 군동면 자신의 집에서 "읍내 당구장을 다녀오겠다"며 4㎞ 떨어진 군동면 금사저수지로 향했다.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몰고 나간 김씨는 저수지에서 10여분 머물고 오후 9시 33분쯤 집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김씨의 휴대폰 위치 신호가 이 저수지에서 잡혔다"며 잠수부를 투입하고 인근 야산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A양과 김씨가 만난 정황 증거는 속속 나오고 있다. A양은 아르바이트 전날인 지난 15일 친구에게 소셜 미디어로 '내일 불안하다. 위험한 일 있으면 신고해 달라'고 남겼다. 지난 16일 오후 2시쯤에는 A양 집에서 600m 떨어진 곳에서 김씨의 승용차가 방범 카메라에 포착됐다. A양이 떠난 직후다. 김씨는 A양 휴대폰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강진 도암면 지석마을을 빠져나와 자신의 집에 도착해 휘발유를 붓고 특정 옷가지를 태우고 승용차를 세차했다. 김씨는 강진읍에서 보신탕집을 운영하며 군동면 자택 2644㎡ 공터에서 개 200여마리를 키웠다. A양 가족이 집에 들이닥치자 행적을 감춘 김씨는 17일 오전 6시 17분쯤 자신의 집 근처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김씨의 차량과 집에서 각종 증거물 80여점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강진=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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