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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단독]최태원 SK회장, 장쑤성 당서기와 배터리 공장 신설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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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성 최고권력자 만나 배터리 사업 논의…신규공장 건설 추진 탄력받을 듯]

머니투데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업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산당 주요인사를 만나 배터리 사업 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등 세계 최대 배터리 시장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SK그룹은 중국 배터리 신규 공장 건설을 계획 중으로 조만간 구체적 투자지역이 결정될 전망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말 중국 난징시에서 러우친지앤 장쑤성 당위원회 서기를 만났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과 러우 서기는 특히 배터리 사업 협력 논의를 집중적으로 나눴다"며 "해당 사업 관련 전략연구팀도 구성해 실무 협력에 나서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가 추진하고 있는 중국 내 배터리 신규 공장이 이 지역에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산당이 최고 통치기구인 중국 권력 구조상 당 위원회 서기는 성의 권력을 쥐고 있는 자리다. 명목상 성장이 행정의 수반이지만 인사권을 가진 당 위원회 서기가 성의 실질적 통치자다.

러우 서기는 최 회장의 중국 사업 주요 인맥이라는 것이 재계 평이다. SK는 그가 맡은 장쑤성에서 그룹 캐시카우인 반도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장쑤성 우시에 위치한 D램 공장 보완에 9500억원 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 최 회장과 러우 서기는 보아오 포럼 등을 통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중국 배터리 사업 관련 현지 네트워크 가동에 직접 나선 까닭은 SK가 중국 배터리 셀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가운데 사드 정국 이후 경색된 현지 배터리 사업 환경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이트리스트(추천목록)에 한국 배터리업계를 포함시켰는데, 업계에서는 1년 넘게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한 중국의 견제가 풀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규 공장 건설 기회를 보던 SK에는 총수가 나서 투자 물꼬를 틀 분위기가 형성된 셈"이라고 말했다.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준비 작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그룹 배터리 사업을 담당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초 중국 배터리 사업 투자를 전담하는 법인 '블루 드래곤 에너지'를 설립하고 846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추후 상황에 따라 출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전기차 5만대 분량을 소화하는 셀 생산라인일 경우 통상 5000억원 안팎의 설비투자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총수가 직접 나선 만큼 공장 부지가 조만간 낙점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장쑤성은 SK의 물망에 오른 공장 후보 지역 가운데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도 나온 상태다. 베이징시와 쓰촨성 등도 새 공장 후보지로 거론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사라지는 2020년 이후 한국 배터리 생산·판매가 본격화될 수 있다"며 "배터리 셀 공장 완공까지 통상 1년 반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공장 부지 선정과 착공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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