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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5명의 투수가 이어던진 롯데-KT 5시간 8분짜리 대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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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롯데 자이언츠 전이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이병규가 1회초 1사 1루때 sk 이원준 상대로 우익수 뒤로 투런포를 터뜨리고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인천=양광삼 기자yang.gwangsam@jtbc.co.kr/2018.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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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이 넘는 혈투의 승자는 없었다. 프로야구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처음으로 12회 연장 무승부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KT 위즈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100승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KT는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KT와 롯데는 12회 연장 접전 끝에 5-5로 비겼다. 올 시즌 두 번째 무승부 경기였다. 지난 19일 대구 SK-삼성전(6-6)이 올 시즌 첫 무승부 경기였는데, 이날 5회 말이 끝난 뒤 쏟아진 비로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5시간 8분 만에 경기가 종료되며 올 시즌 최장 시간 경기 기록(종전 4월 18일 부산 삼성-롯데전 4시간 56분)도 갈아치웠다. 양 팀은 15명의 투수(롯데 8명, KT 7명)를 쏟아붓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KT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3-3이던 연장 10회 초 롯데 이병규에게 역전 2루타, 김동한에게 쐐기안타를 허용하며 3-5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10회 말 2사 2루에서 KT 오태곤이 롯데 윤길현을 상대로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KT는 극적인 홈런포로 기사회생했지만,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KT는 11회 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 정현과 황재균이 연속 삼진을 당하고 물러났다.

이날 경기는 KT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KBO리그 통산 100승 도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해 한국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한 니퍼트는 지난해까지 7년간 두산에서 94승(43패)을 거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5승(4패)을 더 추가해 통산 99승(47패)으로 100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지난 9일 서울 고척 넥센전에서 99승째를 따낸 니퍼트는 15일 창원 NC전에서 100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6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니퍼트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롯데는 최근 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1.2점을 올리는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날 롯데 타자들은 최고 시속 153㎞에 이르는 빠른 공의 위력에 철저히 눌렸다. 니퍼트의 주무기인 낙차 큰 슬라이더에는 연신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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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니퍼트,2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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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니퍼트는 2-0으로 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롯데 이병규에게 통한의 동점 투런포를 허용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2사 후 나종덕과 정훈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투구수도 110개를 훌쩍 넘긴 상황이었다.

하지만 니퍼트는 손아섭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니퍼트의 투구수는 124개였다. 7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삼진을 11개나 잡아냈다. 니퍼트의 승리에 대한 의지가 빛났다. 그러나 7회 말 KT가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결국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KT는 8회 말 유한준의 솔로포로 다시 앞서나갔다. 롯데는 9회 초 1사 3루에서 앤디 번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은 10회 2점씩을 주고 받으면서 혈투를 펼쳤지만 결과는 무승부였다.

20일까지 6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번즈는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5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오른쪽 펜스를 향해 대형 타구를 날렸지만 파울볼을 살짝 빗겨나며 파울이 됐다. 하지만 9회 초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제몫을 했다.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손아섭은 통산 13번째로 9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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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 전이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후랭코프가 역투하고 있다.잠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tbc.co.kr/20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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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랭코프 11연승, 두산 3연패 탈출...서울 잠실에서 두산은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7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넥센을 9-3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10연승 뒤 3연패를 당한 두산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승 단독 선두인 후랭코프는 KBO리그 데뷔 후 선발 최다 연승인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7회 투런포를 터뜨린 김재환은 시즌 24호 홈런을 기록, 이 부문 1위 SK 최정(25홈런)을 1개 차이로 추격했다.

대전에선 한화가 6-6으로 맞선 9회 말 터진 송광민의 끝내기 스리런포로 LG에 9-6 승리를 거뒀다. 2위를 지킨 한화는 3위 LG와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수원=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21일)
▶ 롯데 5-5 KT(연장 12회) ▶ SK 5-1 삼성 ▶ 넥센 3-9 두산 ▶ NC 7-4 KIA ▶ LG 6-9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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