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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북한, 美전사자 유해 200여구 송환…북미정상회담 후속이행 탄력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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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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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태범 기자 =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 사항 중 하나였던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문제와 관련해 200여 구의 유해를 미국에 송환하는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북한이 유해 송환을 시작으로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성명 이행에 착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특히 복잡한 협상 과정이 필요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까다로운 유해 문제부터 풀면서 미국과의 신뢰를 쌓아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중서부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유세에서 “우리는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며 “사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have been sent back)”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강력히 제기해 북·미 간 공동성명에 포함시켰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즉시 송환 절차를 시작하기로 약속했다고 언급했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송환됐다’고 표현했지만 미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미국이 유해를 이미 인도받았다기 보다는 북·미 간 유해 송환 절차가 곧 시작된다는 것을 예고한 발언으로 보인다.

북한이 송환하는 미군 전사자 유해는 경기도 오산에 있는 미 공군 기지로 보내진 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활주로에서 추념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하와이 히컴 공군기지로 옮겨 유전자(DNA) 검사와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되고 미군이 아닌 다른 나라 국적의 전사자 유해는 해당 국가로 다시 보내질 예정이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병력은 모두 7697명으로 이 중 5300여 구가 북한 땅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33차례 합동조사를 벌여 229구의 유해를 발굴했지만 이후 북핵 문제로 추가 발굴 작업에 차질을 빚었다. 북한이 2007년 빌 리처드슨 당시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미군 유해 6구를 인도한 것이 마지막 송환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 열흘 가량 지난 상황에서 북한이 공동성명 이행에 적극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북·미 후속 고위급 협상을 위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도 곧 성사되고 북·미 간 비핵화 논의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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