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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조국·조국·조국…브리핑 현장 ‘또’ 등판한 민정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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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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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조국이 나섰다.”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고 검경수사권 조정 진행경과를 설명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53)을 두고 여권에서 나온 반응이다. 특유의 웅변조 부산 사투리가 생중계를 통해 전국에 울려퍼지면서 조 수석에 대해 ‘대중성 있는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까지도 나왔다.

조 수석이 이날 ‘현장 출동’에 나선 것은 민정수석으로서 검찰과 경찰의 해묵은 갈등을 조정·중재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전에도 그는 이런저런 브리핑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 3월20~22일 대통령 개헌안 발표 때도 화제를 모았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한병도 정무수석, 아니면 박상기 법무장관이 발표자가 아니라, ‘왜 조국이 가운데에 서 있지’라는 궁금증도 낳았다.

조 수석이 공식 브리핑에 나설 때마다 일종의 어록도 만들어진다. 지난 1월14일 권력기관 개편안 발표는 “31년 전 오늘, 22살 청년 박종철이 물고문을 받고 죽음을 당했습니다”로 시작했다. 당시 상영 중이던 영화 <1987> 인기와 경찰·검찰·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 개혁 필요성을 연관지었다. 민정수석에 임명된 지난해 5월11일에는 기자회견에서 “민정수석은 검찰에 수사 지휘를 해서는 안됩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당연한 얘기였지만 그렇지 않았던 시기와 대비되며 정권교체를 실감케 했다.

민정수석 출신 최초의 대통령인 문 대통령과 평행이론도 회자된다. 두 사람은 12살 차이가 나는데 공교롭게도 12년 전인 2006년 문 대통령은 민정수석이었다. 다만 여의도에서는 조 수석의 정치적 상품성이나 잠재력은 훌륭하지만, 인사 검증 실패 책임론과 정치력 측면에선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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