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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Oh!쎈 초점]"합의된 관계"..조재현의 '당당한 고소' 향한 두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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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최나영 기자] 배우 조재현이 자신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한 재일교포 배우 A씨를 고소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그의 '당당한 고소'를 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일 재일교포 배우 A씨가 과거 조재현과 있었던 사건이 한 언론인터뷰를 통해 공개됐다. A씨는 과거 조재현으로부터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01년 시트콤에 출연한 A씨는 같은 해 한 드라마에서 조재현을 만났고, 이듬해인 2002년 5월 한 방송사 화장실에서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 이 후유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하는 등 오랜 시간 고통 받았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이에 조재현 측 법률대리인은 "A씨를 공갈미수로 고소할 것"이라는 초강수 대응 방침을 밝혔다. 더불어 "조재현이 2001~2002년 그 시기에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 출연했는데, 당시 조재현은 인기 배우가 아니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드라마 '피아노'를 하면서 인기가 올라가니까, 재일교포 여배우의 어머니가 7~8천만 원을 달라고 협박했다. 또한 A씨가 조재현의 미투 폭로가 터진 후 3억원을 재차 요구했다"라는 전혀 다른 주장을 펼쳤다.

법률대리인은 또 "조재현과 재일교포 여배우는 합의된 성관계였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소송은 끝까지 갈 생각이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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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 측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기자회견까지 고려 중이다. 조재현의 법률대리인은 “A씨에 대한 고소장 접수는 이르면 오늘, 아니면 내일 오전 중에 이뤄질 예정이다. 공갈미수로 고소할 계획이었으나, 공소시효 내에 있는 새로운 사실들이 나와 현재 자료 검토 중에 있으며, 고소장 접수와 동시에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할 생각이다”라고도 전했다.

첨예한 진실 대립 속 법적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2월 '미투' 가해자로 지목받아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있던 조재현이 처음으로 침묵을 깨고 날선 고소의 뜻을 표명한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이를 보는 시선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미투' 가해자임을 스스로 인정한 조재현이 이렇듯 공개적으로 A씨를 공격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 자신의 말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란 의견. 실제로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하고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했던 당시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부분, 사실 관계를 정확히 밝히고 싶은 부분을 정확히 따져보려는 의지인 것으로 보인다. 조재현이 다수의 잘못을 저지른 미투 가해자가 사실이더라도 상황의 진실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것에는 고개를 끄덕일 만 하다.

하지만 '합의된 관계였다'라며 반격에 나서는 조재현을 두고, 당시에도 유부남이었던 조재현의 행동은 충분히 비난할 만 하며 본인을 '피해자' 프레임으로 만드는 것에는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물론 사건은 시시비비가 정확하게 갈릴 때까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조재현이 비도덕적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행동을 사실이며, 이는 절대 퇴색되면 안 된다는 비판이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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