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국산 해치백 짐차 이미지 벗고, 신차로 인기몰이 나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내 자동차시장은 그간 '해치백의 무덤'으로 통했다. 해치백은 차량에서 객실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고 트렁크에 문을 단 승용차를 말한다. 세단보다 트렁크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고 뒷좌석을 접으면 더욱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해외에서는 실용성이 높은 해치백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선 '짐차' 같다는 이미지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 국내에서는 자동차와 자신의 사회적 신분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어 짐차 같은 해치백이나 왜건보다는 정통 세단을 선호하는 것이다.

실제 현대자동차 i30, 한국GM 아베오 등이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해치백 모델은 수입차인 폴크스바겐 골프뿐이다. 실제 현대자동차 2016년에 출시한 신형 i30의 지난해 판매량은 4617대에 그쳤다. 기아 프라이드는 아예 단종되는 운명을 맞았다.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해치백 신차를 내놓으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 르노삼성 클리오, 수입차 이미지 전략 통하나

르노삼성 클리오는 지난달 판매량 756대를 기록하며 올해 국내 소형차 부문 월별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출시 이후 월말까지 10일 남짓한 고객 출고일 동안 판매가 이뤄진 것이어서 국내 해치백 시장에 클리오의 본격 흥행몰이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클리오는 프랑스 르노가 지난 1990년 출시한 베스트셀링카다. 출시 이후 유럽에서만 1000만대 이상 팔렸으며 지금도 유럽에서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되는 르노의 주력 차량 중 하나다.

조선비즈

르노삼성 클리오.



국내에 '태풍의 눈' 엠블럼이 아닌, 르노그룹의 다이아몬드 모양 '로장쥬' 엠블럼을 그대로 부착하고 출시돼 사실상 수입차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클리오가 일정 수준의 성과를 거둘 경우 르노삼성이 르노 브랜드로의 홀로서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탁월한 핸들링 성능, 그리고 높은 연비에 대해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며 “이러한 반응이 판매에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벨로스터, 고성능 버전 출시로 승부수

현대차는 올초 7년 만에 벨로스터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판매량은 초라하다. 3월 279대, 4월 435대로 상승 곡선을 그리는 듯하더니 5월 335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출시 이후 반짝 팔리는 신차 효과조차 없었던 셈이다.

조선비즈

현대차 벨로스터N



현대차는 벨로스터 고성능 모델을 통해 흥행몰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고성능 브랜드 ‘N’을 덧입혀 상품성을 대폭 향상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벨로스터 N은 N 모델로는 국내 최초다.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 출력이 275마력, 최대 토크는 36.0㎏·m에 달한다. 차량에 들어간 엔진과 변속기, 브레이크는 모두 N 브랜드 전용 부품이다. 미쉐린과 피렐리의 고성능 타이어가 장착됐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현대차의 고성능차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벨로스터 N은 사전계약 개시 후 6영업일 만에 500여대가 계약됐다.

현대차측은 벨로스터 N이 다양한 고성능 사양이 기본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대로 책정된 점과 국내 첫 고성능 모델로서 고객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야외 활동에 적합한 실속 있는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해치백 수요늘 늘었다”며 “폴크스바겐 골프가 본격 판매되기 시작하면 해치백 모델에 대한 관심도 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참 사회부장(pumpkins@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