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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中 미세먼지공동보고서 공개 거부…韓 설득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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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환경장관회의 23일 개막 韓 '대기오염 연구 협력체' 출범 제안 한중양자회담서 보고서 공개 설득 예정

뉴시스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리간제 중국 환경보호부 부장, 나카가와 마사하루 일본 환경성 대신이 25일 오후 경기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제19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 기자회견에서 공동 합의문 서명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8.25. ppljs@newsis.com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한·중·일 대기오염물질 공동보고서 공개가 중국측 반대로 무산된 가운데 한국 정부가 중국과 일본 정부에 오는 10월 대기오염 연구 협력체 출범을 제안한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등 동북아 환경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20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가 중국 쑤저우에서 23~24일 이틀간 열린다고 21일 밝혔다.

1999년 한국 제안으로 시작된 한·중·일 환경장관회의는 매년 3국이 교대로 열고 있다. 장관급 협의체로 이번 회의에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 리간제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 나카가와 마사하루 일본 환경성 장관 등이 참석한다.

첫날인 23일 양자회담을 시작으로 24일 3국 장관회의와 본회의를 거쳐 미세먼지, 생물다양성 등 분야별로 그동안의 협력성과와 계획을 담고 향후 추가 연구와 정부차원의 공동대응 협력을 강조하는 공동합의문을 채택한다.

이번 회의에서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중국·일본 장관들에게 올해 10월 '동북아 청정대기 파트너십(NEACAP)'이 출범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파트너십은 기오염 관련 정보 공유, 공동연구, 관련 정책 제언·협의 등을 수행하는 협력체다.

특히 한-중 장관간 양자회담에서 '동북아시아지역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LTP)' 요약보고서를 놓고 중국 정부의 입장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애초 3국은 지난해 8월 열린 제19차 회의 때 다음 회의에서 요약보고서 발간에 뜻을 모았으나 중국 정부가 데이터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김은경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환경장관회의에서) 조금 더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며 공개 설득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외에도 중국과는 '한·중 환경협력센터' 개소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대응 협력, 환경산업 협력 등 양국간 공동협력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문을 여는 한·중환경협력센터는 대기질 공동연구단, 환경기술 실증지원센터를 통해 연구·기술협력에서 대중국 환경협력 중심 역할을 맡는다.

산둥성 등 중국내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및 배출량 공동조사 등 대기오염분야 신규사업 추진을 중국 측과 논의한다.

일본과는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 제고 등 대기오염 대응,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해양 쓰레기 등 양국 관심사가 대화 테이블에 오른다.

3국은 이번회의를 계기로 20년간 환경장관회의 성과와 3국간 협력방향을 제시한 '3국 환경협력 검토?전망 보고서(Review & Outlook)'를 24일 공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3국 정부 관계자,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세미나 등 부대행사가 마련되고 '한·중·일 환경장관회의 환경상' 시상이 진행된다. 한국 측 수상자로는 '동북아 장거리 대기오염물질 이동 전문가회의' 의장직을 맡은 김철희 부산대 교수와 북한의 람사르협약 가입 지원 등 성과를 낸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가 선정됐다.

김은경 장관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한·중·일 환경장관회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대응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등 중요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한·중 환경협력센터 개소를 계기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한·중간 공동대응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환경장관회의에 앞서 22일 중국 난징시 시캉호텔에서 장쑤성 환경보호청과 한-쑤성 환경정책 및 환경산업·기술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환경부가 처음 중국 지방성과 체결하는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양 기관은환경 시장 정보 교류 및 환경전문가 초청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이날 양해각서 서명 후엔 '한·중 공동 미세먼지 저감 환경기술 실증 협력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중소 환경기업과 장쑤성 소재 기업 간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 설비 계약 체결식이 이어진다. 현테크이엔지는 장쑤성 의약포장 전문업체인 연운항중금마태의약포장유한회사와 12억원 규모 계약을 통해 장쑤성 내 인쇄포장공장에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저감하는 축열식 연소장치(RTO) 및 농축조 1세트를 공급한다.

최근 중국 대기오염 규제가 집진, 탈황, 탈질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 저감으로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미세먼지 저감 기술 분야도 올해 확대해 대상지역이 6곳에서 12곳으로 늘어났다. 현재 미세먼지 저감 실증사업 대상 지역은 장쑤성을 비롯해 산둥성, 허베이성, 산시성, 산시(陝西)성, 랴오닝성, 네이멍구자치구, 지린성, 헤이룽장성, 허난성, 베이징시, 톈진시 등이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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