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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월드컵]골잡이들의 품격, 팀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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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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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가 반환점을 앞둔 가운데, 각 팀을 대표하는 골잡이들이 그라운드에서 ‘대표의 품격’을 뽐내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0일 열린 경기에서는 스트라이커들의 결승골이 팀을 16강의 유리한 고지로 이끌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조별리그 B조 모로코전에서 전반 4분만에 선취 헤딩골을 뽑았다. 월드컵 개인 득점 단독 선두(4골) 자리를 되찾는 동시에 팀에게도 대회 첫 승을 안겼다. 호날두는 지난 16일 조별리그 첫 경기 스페인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었다. 여기에 모로코를 상대로도 팀의 유일한 득점이자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어진 스페인-이란전에서는 지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후반 9분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수비수 두 명 사이에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비셀 고베)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등지고 재빨리 돌았고, 그 사이 다른 이란 수비수가 걷어내려던 공이 코스타의 오른발에 걸려 골로 연결됐다. 경기 내내 스페인의 혼을 뺀 이란의 질식수비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은 코스타의 골로 승점 3점을 따냈다. 코스타는 포르투갈전 2골에 이어 대회 세골째를 기록하며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비야레알)과 함께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조별리그 A조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역시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사우디 수비수들이 다른 우루과이 선수들과 공중볼을 다투기 위해 몸싸움 하는 사이, 뒤편에서 기다리던 수아레스는 사우디 수비를 따돌리고 위치를 잡아 공을 슬쩍 차 넣었다. 호날두와 코스타와 마찬가지로, 순간적으로 수비수를 따돌리는 몸놀림과 기막힌 위치선정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세 선수의 골은 팀에게도 귀중한 득점이었다. 우루과이는 이집트에 이어 사우디에 1-0 승리를 거둬 승점 6점째를 챙겼다. 러시아와 함께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호날두와 코스타도 이날 승리로 승점 4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첫 경기를 이겼던 이란이 승점 3점(1승1패)으로 뒤를 쫓고 있지만, 일단은 16강 고지에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대표 스트라이커들의 해결사 본능은 지난 19일 G조에 속한 벨기에와 잉글랜드도 한 차례씩 확인했다.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파나마를 상대로 후반 2골을 몰아넣어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고,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토트넘)이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튀니지에 2-1 승리를 거뒀다. 두 골게터의 멀티골과 함께 이변이 속출하는 이번 대회에서도 벨기에와 잉글랜드는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제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채 시동이 걸리지 않은 다른 스타들의 발 끝에 눈길이 쏠린다. 아이슬란드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체면을 구긴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스위스에게 집중 견제를 당한 브라질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세네갈을 상대로 예상 밖 패배를 당한 폴란드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가 두번째 경기에서 제 모습을 되찾아야, 이들의 조국도 16강 탈락이라는 굴욕을 피할 수 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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