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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미국, 김정은-시진핑 제3차 정상회담에 침묵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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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행정부, 언급 거의 없어..북에 조속한 비핵화 조치 압박

미 언론 "시진핑, 미중 무역전쟁 가열 땐 북한 카드 활용할 것"

"김정은, 미중 협상, 북한 유리한 상황 만들려 해"

아시아투데이

중국은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20일 베이징(北京)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베이징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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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3차 중국 방문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김 위원장은 19~20일 중국 방문 기간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두 차례나 회동하는 등 북·중 밀월관계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과 관련한 미 행정부의 언급은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이 19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게 알려진 정도다.

나워트 대변인은 “주의 깊고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북한이) 지난주 북·미 정상회담의 약속과 합의를 따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방문이 미·중 간 무역전쟁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CNN은 중국이 김 위원장을 환대한 것은 시 주석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고 성격을 띤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조치를 계속하면 그의 외교 정책 어젠다 중 가장 야심찬 목표인 ‘북한과의 평화’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협상가인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은 우리에게 무역 관세를 부과하려고 하면서 우리가 북한 문제에 협력하길 원하는가. 둘 다 가질 수는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나워트 대변인은 미국은 많은 국가들과 복합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미·중 무역 문제를 북·미 협상에 관련시키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민타로 오바 전 국무부 북한 담당관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중국이 대북제재에 협력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전 지사는 시 주석이 북한 경제를 목 조르고 있는 대북제재를 완화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이를 위해 방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 전 담당관은 “김 위원장의 논리는 ‘더 많은 선택권, 더 많은 지렛대’로 간단하다”며 “그는 북한에 최선의 상황을 만들기 위해 미·중과 협상하면서 독립적이고 강하게 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비핵화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0일 북한이 비핵화 첫 조치를 조속하게 취해야 한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8일 비핵화 프로세스 등 북·미 정상회담 후속 협의를 위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접적인 비핵화 조치는 아니지만 북한은 20일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200구를 미국에 송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중서부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유세현장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약속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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