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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정은, 이틀간 방중에서 얻은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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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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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박2일의 중국 방문으로 ▲'한가족'으로 표현되는 북중관계 밀착 확인 ▲정상적 외교 대우를 통한 '폐쇄적' 이미지 개선 ▲경제협력의 든든한 후원자 확보 등 크게 세 가지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이 톱뉴스로 전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방중 보도에는 북한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가 밀착된 북중관계 확인이라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전날 시 주석과의 회동에서 북중 관계를 "한 가족처럼 친밀한 우호관계, 서로를 돕고 있는 관계"라고 표현했고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의 모든 관영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말한 '한 가족'이란 표현을 그대로 살려 보도했다.

'한 가족' 처럼 밀착된 북중 관계는 시진핑 주석 부부가 19일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를 위해 환영만찬을 연데 이어 20일 오찬도 함께 하는 모습을 통해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각인됐다. 시 주석은 지난 19일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어떠한 국제정세 변화에도 불구하고 북ㆍ중 관계 발전과 대북 우호 감정, 사회주의 북한에 대한 지지는 변함이 없다”고 못박으며 북중 관계의 끈끈함을 보여줬다.

중국은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 관련 소식을 김 위원장의 귀국 후가 아닌 일정 진행 중 자세하고 신속하게 보도함으로써 북한이 그동안 갖고 있던 '폐쇄적 외교'의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도움을 줬다. 'G2'인 중국이 북한을 정상적인 국가로 인정하고 대외적으로도 정상적 외교 대우를 하고 있다는 걸 드러냄으로써 북한은 외교 이미지의 전환을 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논평에서 "중국은 김 위원장이 귀국한 후 관련 내용을 공개해오던 관행을 깨고 김 위원장 방중 일정 중에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회담 내용을 공개했다"고 의미를 담으며 "이러한 변화는 김 위원장이 외교에 있어 좀 더 투명성을 갖췄다는 신호로 여겨질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든든한 경제 파트너, 후원자를 얻었다는 점도 이번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에서 얻은 성과로 꼽힌다. 김 위원장은 방중 일정 마지막날 시 주석의 최측근인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당서기의 안내를 받아 농업과학원, 농업과학기술혁신단지, 궤도(철로)교통지휘센터, 주중북한대사관을 차례대로 방문하며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모색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북한의 식량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에서 농업은 유엔의 대북제재 완화가 시작되면 북한과 중국이 가장 먼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손꼽히고 있다. 또 북한이 베이징의 지하철 및 도시철도 등을 관리하는 철로교통지휘센터를 찾은 것은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 향후 북중이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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