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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우루과이·러시아 16강행…사우디·이집트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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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수아레스, 사우디전 결승골 ‘센추리클럽’ 가입 자축



우루과이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러시아와 함께 이번 대회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우루과이는 21일 새벽(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 23분 루이스 수아레스의 결승골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A조에서 나란히 2승을 거둔 러시아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결승골을 터뜨린 우루과이의 수아레스는 경기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되며 자신의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을 자축했다.

우루과이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4강,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에 오른 데 이어 3개 대회 연속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나란히 2승을 거뒀지만 골 득실 차이로 A조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러시아와 우루과이는 25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조 1위를 놓고 일전을 벌인다. A조 1위는 B조 2위, A조 2위는 B조 1위와 각각 16강전에서 만난다.

러시아는 전날까지 이미 2연승을 거둔 뒤 이날 우루과이의 승리로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러시아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반면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무함마드 살라흐를 앞세운 이집트도 2패를 당하며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에서 일찌감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출전한 32개국 가운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국가는 A조에서 2패씩을 안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그리고 B조의 모로코까지 3개국으로 늘었다.

우루과이는 전반 23분 카를로스 산체스의 왼쪽 코너킥을 수아레스가 왼발로 때려 골 그물을 갈랐다. A매치 100번째 경기에서 52번째 골을 터뜨린 수아레스는 우루과이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3개 대회에서 득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 월드컵 6번째 골로 디에고 포를란과 어깨를 나란히 한 수아레스는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주역 오스카 미게스(8골)가 보유한 우루과이 월드컵 최다 골에 2골 차로 다가갔다.

수아레스는 경기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루과이 대표팀 선수로 100경기를 뛰게 돼 기쁘다. 또다시 16강 진출을 달성해 기쁘고 우리가 셋째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공유할 수 있어서 더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응원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내가 사랑하는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수아레스는 축구계의 대표적인 악동이다.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이었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가나와의 8강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상대 슈팅을 손으로 쳐내 퇴장당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상대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무는 돌출 행동으로 ‘핵이빨’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그랬던 수아레스는 점차 기행을 벗어던지고 그라운드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내 소피아의 내조가 큰 도움이 됐다. 수아레스가 상대 수비수를 물어뜯었을 때 소피아는 “축구장에서 나쁜 행동을 하면 응원가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뒤 심리 치료를 권했다고 한다. 가족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수아레스에게 즉효 약이 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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