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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박 기자의 러샤통신] 러시아에서도 축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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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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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응원단이 상트페트르부르크 광장에서 자국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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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월드컵 16강에 의의가 있다던 전문가들의 평가를 뒤엎고, 러시아 축구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를 연파했습니다. 사진기자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떠올리며 러시아의 16강 확정에 열광하는 러시아 응원단의 모습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 외에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떠올리던 현장의 기자들은 자연스레 ‘왜 이렇게 차분하지?’라는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몇몇의 기자들은 러시아인들의 성정을 이유를 들기도 했습니다. 감정표현을 쉽게 하지 않고, 공격적이고 차가운 이들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러시아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대체로 차가운 인상을 주긴 했지만 함께 한 러시아인들은 따뜻하게 우리를 맞아줬기에 러시아인의 성정을 이유로 드는 것은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보다는 축구가 러시아인들이 ‘최애’하는 스포츠 종목이 아닌 까닭이 더 큰 듯합니다.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아이스하키입니다. 콘티넨탈하키리그(KHL)로 불리는 러시아 아이스하키리그는 총 27개의 팀이 참가해 승부를 겨룹니다. 전년도 우승팀은 독일전이 열리는 카잔을 연고지로 하는 바르스 카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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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 나타샤가 취재진에게 출입증 발급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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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에서 온 자원봉사자 나타샤는 “축구에 관심이 없지만 국가적 행사인 만큼 자원봉사자로 월드컵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저것 물어보면 살갑게 대답을 해주던 나타샤였지만 축구 이야기를 더 물어보려 하자 단호하게 막았습니다.

여자들이 싫어하는 이야기 1위가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는 우스개가 있는데, 한국에서나 러시아에서나 축구 이야기는 남자들만의 관심사인 듯합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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