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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北 비핵화 협상 앞두고...'부처간 TF 이끈' 백악관 핵심 참모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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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핵화 후속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백악관에서 부처 간 태스크포스(TF)를 이끌어 온 핵심 참모가 백악관을 떠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백악관으로 파견온 국가정보국(NI) 직원이 2년만에 원대 복귀하는 것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인사 교체는 아니지만, 여러 기관에 걸쳐있던 대규모 TF를 꾸려왔던 실무자의 공백으로 백악관의 북핵 협상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WP는 이날 “지난주까지 국무부와 태평양사령부, 에너지부 핵 안보실 등이 참여하는 북한 비핵화 관련 TF의 앤드리아 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파괴무기(WMD)·비확산 담당 선임국장이 백악관을 떠난다”고 보도했다.

홀 국장은 2014∼2016년 NI 국장실에서 대량파괴무기(WMD) 및 비확산 관련 업무를 담당했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6년 6월 NSC에 합류했다. NSC 내에는 홀 국장처럼 국무부와 국방부, 정보기관에서 1~2년 파견나오는 경우가 많다.

홀 국장의 후임 대행은 원자핵 공학 박사 출신으로 최근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에서 근무한 줄리 벤츠 소장이 맡게 됐다. 홀 국장은 WP에 보낸 성명에서 “NSC에서 훌륭한 많은 동료와 함께 행정부를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건 정말 특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취임 1년 반이 지난 지금 NSC 인력 이동이 이뤄지면서 존 볼턴 NSC 보좌관으로서는 조직 재편 기회를 맞게 된 측면도 있지만, 사찰과 검증 등에 대규모 인력과 장기간 시간 소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비핵화 관련 담당 인력의 부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홀 국장의 인사 교체는 최악의 시기에 발생했다”며 “NSC의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WP는 “대량파괴 무기 관련 NSC 고위 관리가 백악관을 떠나는 일은 공교롭게 트럼프 행정부가 미·북 정상회담의 구체적 진전을 만들기 위해 신속한 시간표를 설정하고, 북한의 핵무기 생산시설과 핵탄두, 미사일 등과 관련한 협상팀을 꾸리고 있는 와중에 일어났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인수위에서 활동한 제임스 캐러파노 헤리티지 재단 부소장은 “아직 본격적 핵 협상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볼턴이 전문가들을 충원할 시간이 남아있다”면서도 “북한이 100% 협력적이라고 해도 핵 검증과 제거 절차 등을 이행할 역량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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