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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새책] 워커홀릭 vs 워라밸, 진짜 성공은 누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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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
에릭 바커 지음, 조성숙 옮김|갤리온|380쪽|1만6000원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거절해야 가장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마련할 수 있는가? "모든 것을 다 하려는 태도를 멈추는 순간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다"

그릿, 1만 시간의 법칙, 아침형 인간… 우리는 끝까지 해내는 끈기가 있어야만, 규칙을 잘 지키는 모범생이 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에릭 바커는 수많은 예외를 목격하며 진짜 성공을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밝혀냈다. 그리고 ‘Barking Up The Wrong Tree(잘못 짚었어)’라는 블로그를 개설해 성공에 대한 칼럼을 연재했다. 그의 글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타임,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수많은 언론에 소개되며 주목받았다.

에릭 바커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를 졸업한 뒤 보스턴 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았고 UCLA에서 미술 석사학위를 땄다. 졸업 후에는 할리우드 각본가로 일했으며, 월드디즈니 픽처스, 21세기 폭스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닌텐도 Wii 팀에서 일했다. 이레이셔널 게임스의 사업에도 참여했다. 그리고 다양한 커리어를 거치며 성공에 법칙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모범생이라 불리는 고등학교 수석졸업생들은 교실 밖에선 홈런 타자가 되지 못했고, 최상위권 성과자 중에선 외향적인 사람보다 내향적인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모두가 단점이라 생각한 것을 장점으로 만든 사람도 있었다.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로 손꼽히는 처칠은 고집불통에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편집증적 성격이었다. 그의 집착에 가까운 편집증과 막돼먹은 성격은 그가 총리가 되는 데 걸림돌이었지만, 그를 위대한 지도자로 만들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우버, 에어비앤비, 트위터 등의 투자를 성공시킨 벤처 투자계 미다스의 손, 마크 앤드리슨의 철학도 비슷했다. 엄청난 강점을 가진 회사는 대개 심각한 결점이 있었지만, 그는 결점을 가진 회사에 투자했다. 아주 중요한 강점이 있다면, 다른 단점들은 기꺼이 감수하는 것이 그의 비결이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과 커리어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이 해야 할 것은 부족한 점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잘 할 수 있는 ‘대표 강점’을 찾는 것이다. 나만의 별난 짓, 내가 애써 없애려 하는 습관, 학교에서 놀림감이 되었던 행동. 어쩌면 이런 것들이 누구도 따라잡지 못할 나만의 장점일 수 있다.

성공을 만드는 비결은 순수하게 타고난 재능일 수도 있고, 착하게 행동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정반대로 행동하는 것일 수도 있다. TV에서 보여주는 사례들이 성공의 전형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성공은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 아는 것이며 주위 상황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뜻이다.

[디지털편집국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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