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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고통이 덜한 패자' 평화-정의, '진로' 고민…"당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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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당 존재감 상실"…새 지도부 구성 작업 착수 정의 "절반의 승리…민생개혁으로 존재감 드러낼 것"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 지방선거 이후 당 진로와 관련해 고민에 잠겼다.

평화당과 정의당은 보수정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들이 선거에서 참패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에 비하면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고 자평하고는 있지만, 두 당 모두 정당지지율이 한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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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은 20일 국회의원·최고위원 워크숍을 가졌다. 2018.6.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평화당은 20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최고위원-국회의원 워크숍을 갖고 6·1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당의 진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지방선거 결과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화당은 그래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씨 종자는 확보했다"며 "이제 씨 종자를 어떻게 싹 틔우고 어떻게 자라게 할 것인지는 지금부터 우리의 노력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평화당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내부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최근 평화당의 수도권 원외지역위원장들은 "비호남권에선 정당득표율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전당대회를 7월 말까지 개최하자는 건의문을 냈다.

이날 최경환 대변인은 워크숍 후 기자들과 만나 "심하게 졌다.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호남에서 당 존립의 기반을 만든 측면이 있었다는 두 가지 평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평화당은 오는 22일 '민주평화당, 어디로 가야하나-제3당 활로 모색을 위한 긴급토론회'를 개최하며, 당 지도부는 오는 25일부터 지역을 방문해 국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민심 경청 투어'도 시작한다.

평화당은 7월말에서 8월초 조기 전당대회를 갖고 새 지도부를 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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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7회 동시지방선거 결과와 평가, 향후 전망 토론회'를 열었다. 2018.6.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정의당도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동시지방선거 결과와 평가, 향후 전망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당 지도부에선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절반의 성공", "정의당은 고통이 덜한 패자" 등의 자성(自省)이 쏟아졌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토론회에 참석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두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해 '제1야당'의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했는데 두자릿수 지지율에 조금 못미치는 결과를 얻었다"며 "다음으로 나가기 위한 디딤돌을 단단하게 놓았지만 진보정당이 유력한 정당으로 나가기 과정에서 장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게 된 선거였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좋은 정치를 만들기 위한 대안투표로 이어지지 못한 현실도 목도했다"고도 했다.

이날 노회찬 원내대표도 "정의당이 과연 승자인지, 패자인지 애매하다"며 "제가 볼 때는 고통이 덜한 패자가 아닌가 보여진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1번' 광풍으로 해석해선 안된다는 뼈저린 아픔이 있다"고 했다.

앞으로 남겨진 과제로는 민생·선거제도 개혁이 제시됐다.

이 대표는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존재 이유를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민생개혁 과제를 흔들리지 말고 잘 이루자는 각오를 했다"며 "선거제도를 제대로 개혁하는 문제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을 선거과정에서 확실히 느꼈다"고 강조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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