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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대구 데헤아' 조현우 VS '멕시코 만리장성' 오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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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밤12시 수문장 맞대결 두사람은 조별리그 1차전서 신들린 선방 조현우, 멕시코 번개공격 막아야 한국, 세트피스로 오초아 공략해야

중앙일보

골키퍼 조현우(23)가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김신욱이 스웨덴 폰투스 얀손과 몸싸움하는 동안 공을 잡아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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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데헤아' 조현우(27·대구FC)와 '멕시코 만리장성' 기예르모 오초아(33·스탕다주 리에주)가 수문장 대결을 펼친다.

한국축구대표팀은 23일 밤 12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치른다. 골키퍼 조현우가 멕시코의 번개처럼 빠른 공격을 막아내고, 한국대표팀이 오초아를 뚫어내야 16강 불씨를 살릴 수 있다.

소속팀 K리그 꼴찌팀 대구FC에서 고군분투한 조현우는 스페인 골키퍼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빗대 '대헤아'라 불린다. 대표팀에선 A매치 5경기 출전에 불과했던 '넘버3 골키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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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스타디움에서 만난 조현우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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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는 지난 18일 스웨덴과 1차전에서 주전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를 제치고 깜짝 선발출전했다. 비록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면서 0-1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신들린 선방쇼를 펼쳤다.

조현우의 친필사인 대구 유니폼은 주문량 폭주로 2시간만에 마감됐다. 전 세계 반응도 뜨겁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는 메인 화면에 조현우를 게재하면서 '꿈의 시작에서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는 20일 조별리그 1차전 깜짝 스타를 소개하면서 조현우와 멕시코 골키퍼 오초아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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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골키퍼인 기예르모 오초아(13)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과 경기에서 길게 공을 던져 준 뒤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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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골키퍼 오초아는 '만리장성(Great Wall)'이라 불린다. 높은 성벽처럼 견고하다. 독특한 파마머리의 오초아는 키는 1m83c로 큰 편은 아니지만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지녔다. 오초아는 지난 17일 독일과 1차전에서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의 프리킥을 쳐냈다. 독일의 유효슈팅 9개를 막아냈다.

오초아는 2006년과 2010년 월드컵에선 넘버1 골키퍼에 밀려 벤치를 지켰다. 2011년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대표팀에서 퇴출됐지만, 상한 육류를 먹은걸로 확인돼 오명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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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멕시코 경기에서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가 독일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자 엑토르 모레노(15)가 박수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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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미친 선방'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브라질과 경기에서는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0-0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네덜란드와 8강에서는 1-2로 패하고도 경기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당시 독일 전설적인 골키퍼 올리버 칸이 '오초아는 최고 골키퍼'라고 극찬했다. 20개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오초아는 현재 벨기에 무대에서 뛰고 있다. 이탈리아 나폴리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어느덧 A매치 94경기를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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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러시아월드컵 한국과 F조 예선 2차전을 치를 멕시코의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오른쪽)가 20일 모스크바 노보고르스크 다이나모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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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설적인 골키퍼 김병지는 2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조현우는 위기관리능력이 좋고, 1m89cm 큰 키로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공중볼 장악능력을 지녔다. 공격 전개시 양발을 사용해 팀 플레이를 펼친다"면서 "오초아의 장점은 유독 큰 경기에서 잘한다. 순간적인 동작과 판단, 민첩성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지는 "우린 세트피스를 통해 오초아를 공략해야한다. 조현우는 냉철함을 유지해 끝까지 볼을 따라가면서 준비해야하고, 각이 없는 지역에서는 위로 오는슛은 손, 아래로 오는 슛은 다리로 방어하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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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울산 골키퍼 코치는 "조현우와 수비진이 협력수비로 막고, 사이드로 몰아서 슛찬스를 줄여야 한다"면서 "우리는 오초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얼리 크로스에 의한 슛, 과감한 중거리슛을 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조현우는 경험이 많지않지만 순간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스웨덴전 만큼 활약도 가능하다. 베테랑 오초아는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지만 수퍼세이브 능력과 순발력이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스웨덴전에서 하고 싶은걸 다 하고 나왔다. 준비만 잘하면 멕시코든 독일이든 잘 할 수 있을 것이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초아는 독일전을 앞두고 "선수들 눈빛에 승점 3점을 향한 열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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