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이 행정명령은 가족들을 함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이와 동시에 우리가 매우 강력하고, 매우 튼튼한 국경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밀입국자 부모와 미성년자 자녀를 강제 격리 수용하는 정책을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문서를 들어올려 보이고 있다. /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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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불법으로 넘는 밀입국자에 관한 ‘무관용 정책’은 그대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가족들이 함께 있도록 하고 이 행정명령은 그 문제(격리)를 해결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매우 강력한 국경을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불법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관용은 없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등 반(反)이민 법안을 추진해 왔다. 이날 서명식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의회에 이민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민법 개정은) 우리가 국경을 지키고, 불법 이민의 위기를 끝내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힘과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월부터 트럼프 행정부는 밀입국자 부모가 기소돼 구금되면 자녀들을 보호 시설에 격리 수용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미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6주간 부모와 강제로 떨어져 격리 시설에 수용된 어린이가 2000여명에 달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밀입국자 가족을 분리하는 정책을 중단할 권한이 자신에게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날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입장을 뒤집었다”고 전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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