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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순위 싸움' 한용덕 감독, 휠러 교체 놓고 고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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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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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청주,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외국인투수 제이슨 휠러에 대한 고심에 들어갔다.

한화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투수로 출장했던 휠러와 총액 57만5000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에 이르기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던 휠러는 KBO 공식 첫 무대였던 넥센 히어로즈와의 첫 등판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휠러는 이후 두 경기에서 연속해 5이닝 이하 6실점 이상을 기록하며 무너졌고,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못했던 샘슨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찾아간 것과 달리 계속해서 기복 있는 투구를 펼쳤다. 그럼에도 한용덕 감독은 '육성형 외인'임을 설파하며 시간을 두고 휠러의 성장을 지켜보겠다 얘기했다.

애석하게도 휠러의 다소 애매한 피칭은 6월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19일 청주 LG전에서는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8패를 안았다. 패전 부문 리그 1위의 불명예였다. 휠러가 등판한 최근 7경기에서 한화가 6번을 패했고, 휠러는 5연패를 기록했다. 15경기 평균자책점은 5.49를 마크 중이다.

한용덕 감독의 생각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용덕 감독은 휠러에 대해 "처음에 생각했던 리빌딩 기조라면 무난하게 해주고 있지만,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생각이 필요한 시기 같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한 감독은 휠러 등판시 늘 점수를 주고 시작하는 패턴에, 힘들게 경기를 운영하는 탓에 야수들까지 지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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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경쟁 중인 LG의 예를 들어 한화의 연승이 많지 않다는 점도 꼬집었다. 한 감독은 "LG의 경우 소사와 윌슨,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으로 연승이 자주 나온다. 우리 팀 연승이 안 나오는 이유 중 하나가 선발진에 있다"면서 "2위 싸움을 하고 있는 만큼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처음으로 외국인투수 교체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화가 상위권을 유지하며 10년 만의 가을야구에 가까워졌다는 것도 한 감독의 마음을 흔든다. 한용덕 감독은 "나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단기전을 생각한다면 더 임팩트 있는 투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하며 "샘슨은 현재 에이스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휠러도 비슷하게만 해주길 바란다. 일단 구속이 올라와 더 보고나서 고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중해야 하는 사안이고, 아직은 고민의 시작 단계이다. 시즌 중에는 외국인선수 영입의 스펙트럼이 넓지 않은 데다 설사 교체를 한다 하더라도 리그 적응 등 적지 않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휠러의 득점 지원이 규정 이닝 소화 투수 중 가장 적고,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이 평균자책점보다 눈에 띄게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운이 좋지 않았다는 점도 휠러를 조금은 더 지켜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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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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