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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F프리즘] 박지원 "새 사람 키워야" vs 정동영 "초선 안 돼"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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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정동영 의원이 20일 조기 전당대회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대립각을 세웠다. 사진은 지난 1월 민주평화당 창당발기인대회에 참석한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의원의 모습.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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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정동영, 혁신 방법 제각각…조기 전당대회 8월 초 예정

[더팩트ㅣ여의도=임현경 인턴기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정동영 의원이 당 대표 선출과 관련해 충돌했다. 박 의원은 차기 당 대표로 참신한 '새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 의원은 중진이 나서서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경환 평화당 대변인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민주평화당의 발전적 미래를 위한 국회의원·최고위원 워크숍'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워크숍은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됐다.

최 대변인에 따르면 박 의원은 "국민은 변화를 원한다. 나와 정동영, 조배숙, 천정배는 전면에 나서지 말고, 새로운 사람을 내세워 변화를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의원이 위크숍 장소로 들어가기 직전 취재진에 언지를 준 내용과 일치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pbc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서도 "내가 무엇을 하느냐보다 당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가 중요하다"며 새 인물로 당 지도부를 구성해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의 생각은 달랐다. 정 의원은 "중진 의원들이 나서 당을 이끌어야 할 때"라며 박 의원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어 "지금 초선 대표가 나설 때인가"라며 "당이 위기 국면이다. 중진들이 모든 것을 걸고 나서서 책임지고 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평화당은 창당 선언만 하고 바로 지방선거를 치르며 제대로 창당이 안 된 상태"라며 "창당을 주도했던 중진들이 이제는 당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믿고 따라온 동료의원들과 당원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직접 당 대표자로 나설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그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정당한 경쟁이니만큼 요건을 갖춘 정 의원의 출마를 막을 명분은 없다는 견해다.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워크숍에 앞서 긴급 회동해, 차기 당 대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도 두 사람은 혁신과 변화의 방법적 측면에서 다른 견해를 보여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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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국회의원·최고위원 워크숍을 열고 8월 초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결정지었다. 사진은 이날 다같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평화당 의원들 모습. /여의도=임현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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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평화당은 이번 워크숍에서 정인화 의원이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을 맡아 7월 말 또는 8월 초 조기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소수 있었지만, 짧은 일정과 당의 상황 등을 고려해 비대위는 열지 않는 것으로 합의를 이뤘다.

전당대회에서는 전당투표를 거쳐 선출직 4명을 뽑을 예정이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당 대표, 나머지가 최고위원이 된다. 당연직 최고위원 2명(여성, 청년)도 같은 날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내대표 임면과 지명직 최고위원 2명에 대해서는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최경환 대변인은 이에 대해 "'개혁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더더욱 분명히 할 것이다"며 "많은 의원이 새로운 리더십의 출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당으로서의 집권 비전을 확실히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왜 평화당이 필요한가', '정체성이 무엇인가'하는 국민의 물음에 답변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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