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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번즈 날자 롯데도 날다'...번즈 6경기 연속포, 롯데 5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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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일 수원 KT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롯데 앤디 번즈.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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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승.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6월 본즈' 앤디 번즈(28·미국)가 이끄는 롯데 타선의 화력이 연일 불을 뿜고 있다.

롯데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18안타를 몰아치며 11-4로 승리했다. 타선의 힘이 가히 폭발적이다. 5연승 기간 롯데의 평균 득점은 11.2점이다. 매 경기 2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렸고, 10안타 이상씩을 쳤다. 그 중심에는 번즈가 있다.

번즈는 이날 2회와 4회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13일 부산 삼성전 이후 6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번즈는 2-0으로 앞선 2회 초 무사 2루에서 KT 선발투수 박세진의 2구째 커브(시속 105km)를 그대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4회 초에는 선두타자로 비슷한 방향으로 타구를 날려보냈다. 번즈는 잔뜩 웅크리고 있다 벼락같이 스윙을 돌렸다.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타구 스피드도 빨랐다.

6경기 동안 번즈가 터뜨린 홈런만 9개다. 3경기에선 홈런 2개를 쳤다. 올 시즌 KBO리그 연속 경기 홈런 최다 기록은 두산 김재환이 기록한 7경기다. KBO 기록은 롯데 이대호가 2010년 기록한 9경기, 메이저리그 기록은 8경기다. 번즈는 이날 홈런으로 KBO리그 외국인 타자 연속 경기 홈런 타이 기록(1999년 찰스 스미스 6경기)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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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롯데 자이언츠 전이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번즈가 3회초 무사 1,2루때 좌익수 뒤로 스리런를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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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롯데에 입단한 번즈는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15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60경기 만에 지난해 친 홈런 개수를 채웠다.

지난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역할을 한 번즈는 올 시즌 초반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5월까지 타율이 0.239에 그쳤다. 타격 부진으로 4월 말 2군에 내려가기도 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팬들은 부진한 번즈를 다른 선수로 교체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실책 8개만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했지만 올 시즌 초반 수비마저도 흔들렸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번즈를 믿고 기다렸다. 지난해에도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시즌 중에 수비와 타격에 모두 능한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기 어려울 뿐더러 설령 대체 선수를 찾는다해도 성공 가능성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랬던 번즈가 달라졌다. 6월 16경기에서 홈런 10개를 몰아쳤다. 월간 타율은 0.421(57타수 24안타)에 이른다.

이날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번즈는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다. 부진할 때 타격 코치와 많은 얘기를 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날이 더워지면서 타격 감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 시즌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시즌 초반 최하위를 전전하다 7연속 위닝 시리즈로 상승세를 타며 5월 중순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철옹성 같던 불펜이 흔들리면서 다시 9위로 내려앉았다.

안정적인 상위 타선에 비해 하위 타선의 공격력이 약한 것도 이유였다. 하지만 번즈가 하위 타선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롯데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는 6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5승(4패)째를 따냈다. 번즈가 3타수 2안타(2홈런)·3타점을 기록했고, 손아섭·신본기·김동한이 3안타씩을 쳤다.

수원=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20일)
▶ 롯데 11-4 KT ▶ NC 5-6 KIA ▶ SK 4-6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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