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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獨, 美에 수입 자동차 관세 폐지 파격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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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 부과로 무역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EU와 미국간 자동차 관세를 전면 폐지하는 것을 제안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수주간 리처드 그레널 독일 주재 미국 대사가 다임러와 BMW, 폭스바겐을 포함한 현지 자동차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EU와 미국간 수입차에 부과되는 관세를 완전히 없애는 것을 제안받았다고 전했다.

EU는 현재 미국산을 비롯한 수입 자동차에 관세 10%를, 미국은 2.5%를 부과하고 있다.

유럽측은 대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산 수입차에 국경세 25%를 부과하려는 계획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날 워싱턴으로 향하는 그레널 대사가 미 행정부에 설명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EU가 미국산 자동차와 화물차에 부과되는 관세 10%를 낮출 경우 공정하고 상호 이득이 되는 무역을 위한 긍정적인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린든 존슨 행정부 시절부터 소형화물차와 승합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 같은 대형 수입차량에 부과돼온 관세 25% 폐지도 제안하고 있어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인 자동차 근로자들의 표를 얻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주목갈 것으로 보인다.

그레널 대사는 독일 자동차 업계에 타격을 입히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독일 자동차와 부품 업체들은 미국에서만 11만6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저널은 독일 자동차 업계의 관세 전면 폐지 제안에도 불구하고 EU집행위원회가 무역 문제 결정권을 갖고 있어 회원국들을 설득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전했다.

또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지 않는 프랑스는 관세 폐지로 얻을 이익이 없어 독일의 제안을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프랑스는 독일의 자동차 관세 제안에 대해 통보받지 못했으며 독일을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간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U집행위원회는 미국과 무역 관련 협상을 할 수 있다면서도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영구 면제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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