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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경제총괄' 박봉주, 김정은 방중 첫 수행…北개혁개방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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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주·박태성·노광철 동행에 북중 경협 탄력 예상

뉴스1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방중 소식을 2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베이징에 도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노동신문) 2018.6.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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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번째 중국 방문에 앞선 방중에서 볼 수 없었던 박봉주 내각 총리 등 경제분야 인물들이 수행단에 포함되면서 이번 북중정상회담 의제에 경제협력이 포함돼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전하며 수행원을 소개했다. 이 중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박 총리와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이다. 이들은 북중정상회담 이후 열린 연회에 참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박 총리는 현재 내각을 통솔하며 김정은 정권의 경제정책 실행을 관장하는 인물이다. 함경북도 김책 출생인 그는 현재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상무위원이자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박 총리는 덕천공업대학을 졸업한 뒤 평안북도 용천식료공장 지배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당 중앙위 후보위원, 당 경공업부 부부장, 화학공업상 겸 최고인민회의 10기 대의원 등을 거쳤다. 2002년 김일성 훈장까지 받았고, 이듬해 내각 총리 자리에 올랐다.

국방 분야를 뺀 나머지 행정, 경제 관련 사업을 관할하는 그는 지난 4월 말에는 최룡해 국무위 부위원장과 함께 경제 건설에 집중하자는 노동당의 새로운 전략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당·국가·경제·무력기관 간부 연석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에는 중국으로 부터 경제개방·개혁 모델을 답습하려는 의지가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박 총리가 동행한 것으로 볼 때 북한은 이번 북중정상회담에서 앞으로 자신들이 추구해야 할 경제 부흥에 대한 중국의 지지와 협력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성 부위원장은 지난 5월 중국의 개방정책을 살피기 위해 '친선 참관단'을 이끌고 방중했던 인물이다. 박 부위원장은 당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저장성 닝보 등을 둘러보며 개혁개방에 따른 경제발전 비법을 직접 습득했다.

외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의 농업연구시설 '중국농업과학원'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최신농업기술과 이를 이용해 재배한 작물 등을 소개하는 전시관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과학원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박 부위원장 등 북한 '친선 참관단' 일행도 다녀갔던 곳이다.

이에 비춰볼 때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행보는 개혁개방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대체적이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을 수행했던 노광철 인민무력상 역시 눈에 띈다. 군의 행정업무와 대외군사활동을 관장하는 군 서열 3위 노 인민무력상은 북한 군수 경제를 책임지는 제2경제위원장을 지내 경제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북미회담 당시 싱가포르 야경을 보며 '싱가포르를 배우고 싶다'고 언급했듯 이번 방중을 통해 개혁개방 분야에 있어 중국식 모델을 학습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이번을 계기로 향후 북중 경제협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실제로 북한은 현재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많은 공을 들이는 등 개방에 따른 외자유치에 힘을 쓰는 분위기다.

한편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박 총리와 노 인민무력상이 수행단에 포함된 것에 대해 '이례적인 일'이라고 분석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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