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글로벌 `식량안보` 전쟁서 韓 위상 알릴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식량은 물과 같아서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필요합니다. 쌀을 제외하고는 자급률이 낮아 곡물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식량 사업 경쟁력이 국익과 직결됩니다."

국내 최초로 런던곡물거래협회(GAFTA)가 인증하는 곡물 거래 분쟁 중재자(GAFTA Arbitrator) 자격을 취득한 백상윤 포스코대우 시카고지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식량 사업의 중요성과 미래 잠재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쌀을 제외하고는 곡물 자급률이 낮은 국가라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과거 기상이변 등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할 때마다 곡물 수입 가격이 급등해 국내 소비 물가에 영향을 주곤 했다"면서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곡물 가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곡물 거래 분쟁 중재자는 전 세계 곡물 거래와 관련해 중재건이 발생하면 분쟁을 판정하는 임무를 맡는다. 또 곡물 업체들에 조언자 역할을 수행한다. 식량은 인류가 정착해 농경생활을 한 이후부터 존재해온 산업으로, 인류가 생존하는 한 그 수요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게 백 지사장 생각이다. 전 세계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미래 식량의 사업성이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다.

GAFTA 중재인 보유 여부에 따라 식량 사업 국제 비즈니스에서 회사 위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곡물 거래 대부분은 런던곡물거래협회 표준계약서를 준용하거나 관련 규정을 따로 발췌해 적용하고 있다. 백 지사장은 "신규 거래처와의 미팅에서 자격증은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고 전문성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를 통해 포스코대우의 식량 사업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자격증 취득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2년간 일과 학업을 병행했다. 백 지사장은 "많은 교육과정이 일상 업무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도움이 됐다"면서 "2년이라는 시간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교육과정에 시간을 안배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중재인은 곡물 트레이드 전문가 자격을 취득한 후 10년 이상 트레이딩 경력을 갖춘 이들에 한해 증빙자료 심사와 자격시험을 거쳐 선발한다. 한편 포스코대우 법무실 배완권 과장, 곡물3그룹 김성희 대리도 곡물트레이드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하고 향후 곡물트레이딩 경력을 쌓아 중재자 자격에 도전할 계획이다.

[황순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