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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英, 대마초 허용 논란 가열…일부 환자에겐 의료용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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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내무부 총리, “오락용 대마초 합법화 뜻 아냐” 오락용 대마초 허용 목소리도 나와

뉴시스

【호놀룰루(하와이)=AP/뉴시스】미국 하와이에서 재배되고 있는 대마초. 하와이 정부는 올해 7월31일 호놀룰루 시내 스티프 힐에서 마리화나 샘플을 검사하는 최초의 실험실을 승인했으며, 8일부터 마우이에 첫 공식판매소를 개점했다. 2017.8.9



【서울=뉴시스】 임얼 기자 = 영국에서 대마초의 의료적 사용에 관한 논란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영국 정부가 12세 소년의 뇌전증 치료를 위해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약품의 사용을 허가했다. 이를 계기로 영국 내에서는 오락용(기호용) 대마초 사용까지도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은 뇌전증 지속증(status epilepticus)을 앓고 있는 영국의 12살 소년 빌리 콜드웰의 치료를 위해 최근 대마초(cannabis) 성분의 치료제 사용을 허가했다. 뇌전증 지속증은 뇌전증 발작 상태가 30분 이상 지속되는 증상이다.

앞서 빌리의 어머니인 샬럿 콜드웰은 지난 11일 캐나다에서 대마초 성분의 뇌전증 치료제를 가지고 들어오다 히드로 공항에서 몰수당했다. 이에 따라 빌리가 치료를 제대로 못하고 고통받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영국 내에서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비판과 함께 오락 목적의 대마초 사용도 합법화하자는 광범위한 논쟁이 촉발됐다.

자비드 장관은 19일 의원들에게 현재 대마초 관리 체계는 “환자나 의사, 내게 만족스럽지 않다”며 “이 말이 오락용(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첫 걸음을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비드 장관은 빌리 외에도 발작 증상을 보이는 6살 소년 알피 딩글리의 치료를 위해서 대마초 치료제에 대한 특별 면허가 부여될 것이라 발표했다. 알피는 한 달에 150번까지 발작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당의 윌리엄 헤이그 전 대표는 19일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글에서 정부가 대마오일을 사용하는 것을 허락한 것에 대해 “법이 무방비 상태가 됐음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제로 관용” 마약 정책을 옹호했던 그는 “영국이 의학적 수준의 대마초를 허용하는 많은 국가 대열에 합류해야 할지, 법적으로 규제된 오락용(기호용) 대마초 시장을 준비하는 캐나다와 함께 할지 지금 물어봐야 한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중도 성향의 자민당 소속 의원인 노먼 램은 19일 정부의 대마 관련 정책을 "무서울 정도로 위선적"이라며 “대부분의 내각 의원들은 가장 위험한 약물인 술을 마신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내각 의원들의 절반은 아마도 대마초를 기분전환을 위해 이용해 봤을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영국 내에서 오락용(기호용) 대마초 사용 허가에 대해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캐나다 상원에서는 오락용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이 가결됐다.

캐나다의 공영방송 CBC는 19일 캐나다 상원이 오락용(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을 찬성 52표, 반대 29표로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는 2013년 우루과이에 이어 대마초를 합법화한 국가가 됐다. 미국의 경우 콜로라도·워싱턴·오레곤·캘리포니아·네바다·메인·버몬트·매사추세츠·알래스카 등 9개주가 대마초를 합법화 했으며 29개주가 의학용으로 사용을 허가한 상태다.

limeo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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