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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 김정은, 비핵화 논의 中참여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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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북중 정상회담 통해 북중 관계 완벽 복원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수립에 남북미중 구도 형성될 듯

김정은 "사회주의 수호하겠다" 체제 제시도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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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과 20일에 걸쳐 세 번째 중국을 방문하면서 북중 관계가 완연하게 회복됐다. 김 위원장은 “역사적인 여정에서 중국동지들과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중국의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역시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자기의 건설적 역할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는 말로 한반도 새 질서 개편에 적극적 개입 의사를 드러냈다.

이번 김 위원장의 방북은 그간 앞서의 두 차례의 방중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의견 교환이 제한적이었던 앞서의 만남과는 달리 세 번째 북중 정상회담 결과는 매우 소상히 보도됐다. 특히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체류하고 있는 와중에도 김 위원장의 발언을 상세하게 알렸다.

가장 이목을 끄는 대목은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라는 부분이다.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 과정과 평화 체제 논의 과정에서 중국과 같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김 위원장은 “조중(북중)이 한 집안 식구처럼 고락을 같이하며 진심으로 도와주고 협력하는 모습은 두 당,두 나라 관계가 전통적인 관계를 초월해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도 양국 관계를 강조했다.

그간 평화체제 구축의 입구로 거론돼온 종전 선언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남·북·미 중심으로 진행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는 먼저 북미간 종전선언 가능성까지도 점쳐졌다. 그러나 이번 3차 북중 정상회담 끝에 북한은 중국을 한반도 평화 체제 논의의 한 축으로 끌여들였다. 김 위원장은 또 “사회주의를 수호하겠다”는 발언으로 향후 북한이 나아갈 바를 제시했다. 중국이나 베트남 등 사회주의 체제를 택하면서도 시장경제를 받아들여 경제 발전을 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시 주석 역시 “중국과 북한은 친근한 벗과 동지로서 서로 배우고 참고하며 단결하고 협조함으로써 두 나라 사회주의 위업의 보다 밝고 아름다운 미래를 공동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도 중국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북한 측의 입장과 결심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자기의 건설적 역할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를 바랐던 중국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물을 지지하면서 동시에 추후 논의에는 참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다만 이 같은 중국의 참여를 미국이 어떻게 바라볼지는 미지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역사적인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 결과와 그에 대한 평가와 견해, 입장이 상호 통보되고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해결 전망을 비롯한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일련의 문제들에 관해 유익한 의견교환이 진행됐고 논의된 문제들에서 공통된 인식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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