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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통영시장 당선된 아들에게 경비원 아버지가 건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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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주 당선인 아버지는 경비원, 장인은 택시기사

80세 아버지 "아들이 시장이지 내가 시장이냐" 경비일 계속할 것

퇴근 후 아들 선거운동 "시민 위해 열심히 일해라"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노컷뉴스

통영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통영시장 당선인. 사진=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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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서 930표 차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강석주(53) 통영시장 당선인이 아버지 덕분에 또 한번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근 강 당선인의 지지자 모임 '강석주의 통하는 통영만들기'에서 올린 사진과 글이 시작점이다.

사진 속 주인공은 강 당선인의 아버지 강종원(80) 씨. 사진에는 통영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강 씨가 화단을 청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글쓴이는 "강 당선인 아버지가 우리 아파트를 관리하시는데 선거일에도 열심히 일하셨다"며 "많은 사람이 인사 와서 '아들이 시장 됐는데 일을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아들이 시장이지 내가 시장이냐'며 하던 일이나 계속 하겠다고 하신다"고 적었다.

행여 경비 일을 하는 아버지에 대한 주변 시선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그 반대다.

강 당선인은 20일 CBS노컷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아버지가 전매청 공무원이셨다. 생활이 어려운 건 아닌데 퇴직 후 20여 년째 당신 스스로 아파트 경비일을 찾아 다니며 하신다"고 했다.

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인이 우스갯소리로 '(아버지는) 말려도 안 된다'고 하는데, 그만큼 아버지가 건강하다는 거니까 오히려 자랑스러워 한다"고 귀띔했다.

강 당선인은 통영에서 나고 자랐다. 처가 쪽도 통영 토박이다. 장인 김정주(75) 씨는 통영에서 수 십년간 택시 일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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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주 통영시장 당선인. 사진=강석주 당선인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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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14만 통영 시민의 삶을 책임지게 된 아들에게 어떤 조언을 건넸을까.

강 당선인은 "아버지가 표현을 잘 안 하신다. 그저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연세도 많으신데 퇴근 후 아들을 위해 선거운동 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리 아들 잘 부탁한다'고 인사하고 다니셨다"고 했다.

2남 3녀 중 둘째인 강 당선인은 부모를 모시고 함께 산다. 그러나 이내 표현을 정정했다. "제가 얹혀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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