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운명의 7월'…LG디스플레이, 대규모 OLED 투자 앞두고 막판 저울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주 P10 공장 투자 계획 조만간 확정할 듯
中 정부, 광저우 공장 승인 여부도 내달 결정

중국계 기업들의 액정표시장치(LCD) 물량 공세로 위기를 맞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이르면 다음 달 회사의 차세대 주력 사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주력 매출원인 대형 LCD 패널 사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사업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조선비즈

LG디스플레이 파주 산업단지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다음 달 열릴 이사회에서 파주 P10 공장에 10.5세대 OLED 생산 기술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P10에서 LCD 패널을 먼저 생산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중국계 디스플레이 기업들과의 LCD 경쟁이 어려워지고 수익성도 악화하면서 하루 빨리 OLED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회사의 차세대 생산거점인 P10 공장에 어떤 장비를 투입할 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일단 10.5세대로 공장을 짓고 대형 OLED 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한다는 큰 그림은 잡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타입의 기술을 적용할 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갑론을박이 있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P10 공장의 10.5세대 기술 방식을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화이트 OLED에 컬러필터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생산할 지 아니면 차세대 기술인 '잉크젯 프린팅'을 도입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수년후에는 잉크젯 방식이 대세가 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OLED 디스플레이는 통상 OLED 재료를 진공 상태에서 증착공정을 거쳐 기판에 얹는 방식으로 생산한다. LG디스플레이도 이 방식으로 화이트 OLED 패널을 생산하지만, 공정이 복잡해 재료 이용 효율이 40% 수준에 머물러있다.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사용하면 이론적으로는 효율을 100%까지 높일 수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P10의 OLED 생산기술 방식을 정하더라도 실질적인 공장 가동은 당초 예정이었던 내년 상반기에서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비 부담 때문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가 2분기에는 손실폭을 수천억원대로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격적 투자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한편 중국 정부의 허가가 늦어지고 있는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승인도 7월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6월 중에 승인이 날 것을 기대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승인을 받는 과정이 복잡해 다음 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앞서 조선비즈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이며 프로세스가 복잡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공동서명을 받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LG디스플레이의 큰 계획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승인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