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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친박핵심' 서청원, 한국당 탈당…"조용히 비키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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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친박 반복되는 비극적 도돌이표…한발짝도 못 나가"

뉴스1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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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자유한국당 내 친박계 '좌장'인 8선의 서청원 의원이 20일 "저는 오늘 오랫동안 몸을 담고 마음을 다했던 당을 떠난다"며 한국당을 탈당했다.

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총선 패배이후 벌써 2년여 동안 고민해 왔고,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제가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서 의원은 "(당은)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거듭된 실수로 결국 국민의 마지막 심판을 받았다"며 "건강한 보수정당은 나라의 기둥이고, 국민의 기댈 언덕이다. 그 역할을 다시 수행할 수 있도록 이번에야 말로 건강하게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실종된 정치'가 복원되어야 한다. 보수정당이 다시 태어나 튼튼하게 국가를 지키는 것이 정치복원의 첫걸음일 것"이라며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진영 정치인의 책임이 크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한국당이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져 '친이' '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돼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다"고 우려했다.

그는 "제가 자리를 비켜드리고자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다"며 "결국 친이, 친박의 분쟁이 두분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냐. 역사는 그렇게 기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후배 정치인들이 정치를 바로 세워 주시고,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열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준표 전 당대표가 지난해 11월 친박(親박근혜)계 청산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조치 하면서 서 의원과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 의원들에게도 출당을 권고했으나, 친박계의 반발로 유야무야된 바 있다.

서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 등을 통해 "구태정치인 홍준표를 당에 놔두고 떠날 수 없다"며 당의 출당요구를 거부했었다.

또 지난해 말 김성태 현 당대표 권한대행이 원내대표로 취임하면서 서 의원에 대한 출당을 결정짓는 의원총회를 열지 않기로 하면서 서 의원의 출당 문제는 일단락됐었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시에는 당에 남는 것이 당을 지키는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고, 지금은 비키는 게 당을 지키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탈당계는 오늘 중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m334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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