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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김상조 해명에 삼성SDS 소액주주들 "받아들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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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발언 후 주가 급락하자 "비상장사 의미" 해명 "최초 발언 오해소지 높았고 해명도 늦어…사과 요구"

뉴스1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그간 정책추진사항 및 향후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2018.6.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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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한 총수 일가 지분 매각 발언에 대한 해명을 사실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의 대표진 중 한 명인 A씨는 20일 <뉴스1>과 통화에서 "모임 구성원 대부분은 김상조 위원장의 어제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본인 의도대로 발언이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발언으로 피해를 본 주주에 대한 사과와 공정위 차원의 공식적인 해명이 필요하다고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지난 14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배주주들이 핵심 계열사 외에 보유한 비주력·비상장 계열사의 지분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삼성그룹의 SI(시스템통합) 회사인 상장사 삼성SDS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고 증시에서 투매(대량 매도)로 번졌다. 지난 15일 삼성SDS 주가는 14% 폭락했고 2조5000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증발했다.

소액주주들은 이 상황이 부당하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여러 글을 올렸다. 주주 모임은 18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공문을 김상조 위원장에게 보냈다.

김상조 위원장은 전일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머니투데이 창간기념 조찬강연회에서 김 위원장은 "(제 뜻은) 비주력·비상장 계열사를 의미한 것"이라며 "(기자간담회에서) 비주력·비상장 계열사라고 언급했는데 상장사에서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에 주주 A씨는 "기사를 통해 최초 발언을 접한 우리들은 비주력 계열사와 비상장 계열사 각각을 의미한 것인지, 비주력이면서 비상장 계열사를 의미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그만큼 기관장의 발언은 신중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지난 14일 주가 급락 사태를 겪은 후 닷새가 지나서야 해명을 한 점도 못마땅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일부 주주는 김상조 위원장이 해명하기 전 공정위에 발언 취지를 묻는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하지만 공정위 차원의 정확한 해명은 들을 수 없었다.

A씨는 "그동안 우리의 전화를 받는 공정위 직원들도 김 위원장의 발언 의미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며 "기관 소속 직원도 진의를 모르는 기관장의 발언을 국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ggm1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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