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트럼프, '아동 격리' 논란 해소할 공화당 개정안에 지지 의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1월 중간선거에 파장 예상되자 의원들과 회동…"1000% 지지" 공화 의원들, 잇따라 보완책 발의…민주당은 반대

연합뉴스

트럼프, '부모-아동 격리' 이민정책 비판에 반박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불법 입국한 부모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하는 난민 수용 정책을 손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격리 정책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11월 중간선거 결과에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자 자구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하원의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발의한 이민개혁법안이 통과되면 이를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라즈 샤 대변인은 회동 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장벽 건설, 법률적 허점 봉쇄, 비자추첨제 폐기, '연쇄 이민' 제한과 함께 가족 구금을 허용함으로써 격리 문제를 해결하는 이민법안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자리에 있던 다른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당신들 뒤에 있다"며 "1천%" 지지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발의한 이민개혁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이를 승인하겠다는 의미다.

연합뉴스

공화당 의원들과 회동을 마치고 나오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격리 정책에 따른 파장이 확산하자 이민법안 개정안 발의 작업에 서둘러 착수했다.

개정안은 미성년 아동들이 부모와 함께 수용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현재 20일로 제한된 아동 구금 기간을 연장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앞서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도 가족들이 함께 있을 수 있도록 하고, 이들에 대한 추방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크루즈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연방이민 담당 판사의 수를 배로 늘리고, 이민자 가족에 새로운 임시 거처를 제공하는 한편 난민 신청 기간을 14일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코닌(텍사스) 의원은 공화당이 "부모와 미성년 자녀가 함께 있을 수 있는 인간적이고 안전하며 안심할 수 있는 가족 시설"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또 가족에 대한 난민 승인 절차는 가장 앞서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아동 격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며 해당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민주당에 초당적인 지지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美 텍사스주 맥앨런의 불법이민자 격리시설



그러나 법안 채택 과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미 공화당 개정안에 대한 초당적 지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만으로도 이를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슈머 의원은 "이런 법안은 필요 없다. 법안이 아닌 다른 그 무엇도 필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했으며 그가 중단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언론이 의도적으로 최악의 이미지만 부각하고 있다는 생각을 측근들에게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luc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