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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삼성전자 중국 매출 비중 왜 줄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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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15.9%로 전년보다 1.7%p 줄어, 스마트폰·가전 판매 부진 탓…22~26일 글로벌 전략회의서도 중국 전략]

머니투데이

최근 성장세를 보였던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 비중이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스마트폰과 가전을 중심으로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업체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중국 내 판매 증가율이 둔화된 결과다.

19일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은 15.9%로 2016년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시장 매출액 자체는 2016년 35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38조3000억원으로 7.6% 늘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시장이 최근 몇 년 동안 미주와 유럽시장을 대체할 만한 신흥시장으로 빠르게 비중을 늘려왔다는 점에서 매출 비중이 방향을 튼 데 대해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지난해 미주와 유럽(독립국가연합 포함) 매출 비중은 각각 33.8%, 18.5%로 대체로 2016년(34.0%, 19.0%)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매출은 2016년 20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31조6000억원으로 56.4% 늘면서 매출 비중 역시 10.0%에서 13.2%로 늘었다.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19.4%에서 18.6%로 소폭 떨어졌다.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해외 다른 시장보다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것은 중국 내 수요가 급증한 반도체를 제외하고 스마트폰과 가전 판매가 부진한 탓이라는 설명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지난해 중국 시장점유율이 2.1%에 그쳤다. 4분기 점유율이 0.8%까지 하락하자 내부에선 지난해 단행한 중국시장 개편전략이 큰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자성론까지 나왔다.

삼성전자가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출시 시점을 오는 8월 초로 예년보다 한달 가까이 앞당긴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TV 시장에서도 중국 TCL이 자국 내 판매 실적을 발판으로 지난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8%까지 끌어올린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20%대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와는 아직 격차가 크지만 중국업체가 한자릿수 후반대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중국 내 전자제품 판매를 총괄하는 삼성차이나인베스트먼트(SCIC)는 올 1분기에도 8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 안팎에서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술력이 곧 경쟁력인 반도체 경기마저 꺾이면 가성비를 무기로 기술격차를 좁히고 있는 중국에 시장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매출 비중 감소를 단순한 숫자로 보기 어려운 이유"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부터 반도체·부품(DS) 부문을 시작으로 26일까지 '2018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전략을 논의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TV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중국 업체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며 "강도 높은 사업 재편 방안과 신제품 출시 전략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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