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월드컵] 러시아, 막강 화력에 거듭된 행운까지…16강 목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구 소련에서 러시아로 바뀐 이후 첫 조별리그 통과 눈앞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러시아가 2경기 8골로 개최국의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며 월드컵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러시아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이집트를 3-1로 제압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러시아는 이로써 2승, 승점 6으로 A조 1위로 올라서며 16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이집트가 2패로 16강 진출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나머지 3개 팀이 나란히 2승 1패를 거둘 가능성이 있지만, 러시아는 골득실차 +7로 조별리그 통과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러시아가 구소련에서 러시아로 이름을 바꾼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는 날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 7번의 월드컵에서 4강 1회, 8강 3회 등 막강한 전력을 보였으나 구소련 해체 이후 월드컵 성적은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국가 이름을 러시아로 바꾼 이후엔 3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러시아가 16강 진출을 목전에 두기까지에는 어느 정도 운이 따라줬다.

러시아는 세계 랭킹이 70위에 불과하지만, 개최국 자격으로 1번 포트에 선정돼 독일, 브라질 등과 같은 강팀을 피할 수 있었다.

조 추첨에서는 이집트(45위), 사우디아라비아(67위) 등 약팀들과 한 조에 묶이는 행운이 뒤따랐다.

이집트의 가장 강력한 창인 무함마드 살라흐는 어깨 부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았던 기량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이집트전에서는 0-0으로 맞선 후반 2분에 상대 자책골로 승기를 잡았던 순간도 운이라면 운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막강 화력만은 진짜였다. 러시아는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하고 월드컵 역대 개막전 최다 골 승리를 장식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나치게 약체가 아니었느냐며 평가 절하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러시아는 앞서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거의 무승부까지 갔던 이집트에 3골을 퍼붓고 검증 무대를 통과했다.

사실 러시아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자국에서 심각한 우려를 샀다.

지난해 10월 이후 6번의 A매치 평가전에서 2무 4패에 그칠 정도로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역대 최악의 대표팀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대회가 시작되자 러시아 선수들은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 속에 부지런한 전방 압박과 다양한 공격 전개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가볍게 요리했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골잔치에 가세할 정도로 두터운 선수층까지 자랑했다.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로 평가받는 살라흐를 앞세운 이집트도 러시아의 이러한 기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러시아는 2경기 연속 대승을 거뒀다. 8골 가운데 페널티킥으로 얻은 득점이 없을 정도로 순도 높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1차전에서 교체 출전해 2골을 터트린 데니스 체리셰프는 이날 2차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4분에 추가 골을 넣으며 3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이번 대회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