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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카레이서 시승기] 이진욱의 '쉐보레 이쿼녹스'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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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 시승기] 카레이서 이진욱의 쉐보레 이쿼녹스 시승기

쉐보레 재기라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국내 시장에 데뷔한 중형 SUV, 이쿼녹스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진행된 시승 행사를 통해서 쉐보레 이쿼녹스는 쉐보레가 지금까지 이어오던 강점을 제대로 드러내면서도 경량화를 통해 더 작은 엔진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드라이빙과 SUV로서의 제 몫을 다할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아직 못미더운 눈치다. 특히 동급의 SUV 대비 체격과 엔진이 작다는 점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되려 마이너스 요인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한편 이쿼녹스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아마추어 및 프로 레이스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카레이서 이진욱을 만날 수 있었다. 과연 카레이서 이진욱은 이쿼녹스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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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카레이서 이진욱

카레이서 이진욱은 국내 아마추어 레이스 무대에서 다양한 커리어 쌓은 선수 중 하나다. 레이스 커리어는 그리 긴 편은 아니지만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을 비롯해 국내 다양한 아마추어 레이스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다. 특히 KSF 포르테 쿱 챌린지와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클래스 등에서 그의 활약은 상당했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 클래스인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에도 출전했던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래는 녹취를 각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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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면서도 또 신선한 이쿼녹스

쉐보레 이쿼녹스를 딱 보는 순간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싼타페, 쏘렌토 정도의 체격을 보고 살펴보는 고객들은 조금 당황할 수 있겠다는 점과 '디자인의 익숙함'이었죠. 사실 이쿼녹스의 체격은 예전의 캡티바, 윈스톰이 떠오르는 체격이죠. 글로벌 시장에서는 혼다 CR-V나 토요타 RAV4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싼타페, 쏘렌토와는 사뭇 다른 체격을 갖추고 있다 생각합니다. 사실 싼타페와 쏘렌토가 중형 SUV치고는 체격이 굉장히 크잖아요.

디자인을 보면 최근 쉐보레의 차량들을 보면 정말 새롭거나 혁신적인 변화를 보여주기 보다는 세련된 느낌은 있지만 상당히 익숙한 모습을 하고 있어요. 크루즈, 말리부 등이 좋은 예라 할 수 있겠죠. 첨단의 디자인은 아니라 실망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되려 이러한 디자인이 브랜드의 지속성이나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전면, 후면은 쉐보레 고유의 느낌이 잘 살아있고, 측면은 전세대 이쿼녹스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디자인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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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에 익숙한 남자

제 레이스 커리어에 있어서 함께 했던 차량들은 사실 대부분이 현대기아차의 차량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쉐보레 크루즈 레이스카와 함께 대회에 나가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결국 단 한 번도 쉐보레의 레이스카를 타보진 못했죠. 하지만 저는 쉐보레 차량과 인연이 깊어요. 실제로 쉐보레의 차량을 보유하기도 했고, 알페온은 정말 만족하면서 타고 있거든요. 게다가 최근의 쉐보레 차량들도 저한테는 매력적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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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격에 대한 설득은 필요할 것

앞서 말한대로 결국 체격에 대해 소비자들이 조금 움찔거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패키징 부분에서 중형 SUV의 여유를 더했다고는 하지만 외형적인 부분을 고려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대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국내 중형 SUV의 체격이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에게는 또 다른 선택지가 등장했다는 점은 큰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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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공간

실내 공간은 쉐보레의 감성이 잘 드러나죠. 크루즈, 말리부에서 보았던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SUV의 특성을 고려한 디테일들이 더해져 만족감을 높인 것 같아요. 투톤의 대시보드도 매력적이고 각종 버튼이나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만족감도 좋은 것 같아요.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시각적으로는 괜찮은 구성이라 할 수 있겠죠. 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이쿼녹스에 사용된 가죽 소재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조금 아쉽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에요.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쉐보레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또 보스 사운드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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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대해서는 준수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차량의 체격에 비해 실내 공간을 잘 구성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게다가 시트의 형상이나 지지력도 좋은 편이에요. 실제 성인 남성 네 명이 편히 타고 장거리 주행에 나설 수 있을 것 같아요. 게다가 시트 포지션도 그리 높지 않아서 운전을 좋아하는 분들은 더 좋아할 것 같아요. 다만 공간 하단 쪽의 마감이 조금 부실하게 느꼈고, 시트의 디자인이 조금 더 성의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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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 공간에 대해서도 준수하다고 말해야 할 것 같아요. 체격이 큰 편이 아니라 절대적인 적재 공간이 넉넉하진 않을 거에요. 하지만 제원 상 2열 시트까지 폴딩하면 1,800L에 육박하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게다가 적재 공간 하단에 또 다른 수납 공간도 존재하고 트렁크 게이트도 넓직한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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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고유의 드라이빙이 담긴 이쿼녹스

앞서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에도 쉐보레 고유의 느낌이 난다고 했었는데 사실 쉐보레의 느낌은 주행에서 더 진하게 느껴지죠.

쉐보레 특유의 견고한 차체와 함께 의외로 부드러운 하체 셋업의 조화는 이쿼녹스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사실 이쿼녹스의 경우 차체가 상당히 가벼운 편임에도 불구하고 루프 부분의 개방감을 과할 정도로 끌어 올렸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차체 상단의 강성이 부족할거라 생각을 했는데 막상 주행을 해보니 탄탄하고 일체감이 돋보이는 쉐보레 고유의 느낌이 들었죠.

그 순간, 예전에 쉐보레 레이싱 팀에서 올 뉴 크루즈로 레이스카를 만들었을 때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죠. 차체가 가벼워지고 소재도 얇아졌는데 드릵로 구멍을 제대로 뚫지 못했다는 그 이야기요. 이쿼녹스 역시 그러한 영향을 받은 차량이라 그런지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감성이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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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함이 없는 파워트레인

이쿼녹스의 데뷔를 앞두고 많은 분들이 우려했던 점이 바로 파워트레인이죠? 경쟁 모델들이 2.0L 디젤 엔진을 주력으로 내세울 떄 1.6L 디젤 엔진으로 괜찮냐는 것이 대부분의 반응이었죠.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파워트레인에서 부족함은 없습니다. 136마력의 출력이나 32.6kg.m의 토크는 이쿼녹스를 아주 잘 다루는 모습이죠. 실제 여러명이 이쿼녹스에 함께 탔을 때에도 출력의 갈증은 크지 않았죠.

다만 전륜구동 사양과 AWD 사양의 경우 발진 시의 느낌이 상당히 달랐는데 전륜은 무척 경쾌하게, AWD 사양은 묵직함을 드러내며 가속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디젤 엔진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정숙성 부분에서도 만족스러웠어요. 사실 이쿼녹스에 적용된 디젤 엔진은 과거 트랙스 디젤에서 이미 경험한 엔진이었는데 트랙스 디젤보다 훨씬 정숙한 매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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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변속기는 군더더기 없죠. Gen 3 6단 자동변속기는 이미 많은 차량을 통해서 제몫을 잘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이쿼녹스에서도 마찬가지죠. 변속 속도도 괜찮고 변속 충격도 크지 않고 부드러운 토크 컨버터 변속기의 전형적인 모습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동 모드에서는 운전자의 의지를 잘 반영하는 매력도 갖췄죠. 참, 이번 이쿼녹스에서는 예전 말리부에서 보았던 수동 변속을 위한 토글 버튼이 장착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이쿼녹스를 타며 굳이 이 버튼을 써야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사용 빈도가 0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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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고유의 움직임이 즐겁다

쉐보레 차량을 타는 사람들만 아는 그 움직임이 있어요. 이는 현대나 기아차를 타는 사람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의 매력이죠.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고 완전히 다르죠. 이쿼녹스 역시 이런 다름을 제대로 보여주는 차량입니다.

물론 이전의 쉐보레 차량보다는 한층 가벼운 모습이지만 코너를 파고들고 주행 페이스를 끌어 올릴 땐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노면을 움켜쥐며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려고 최선을 다하죠. 그리고 그런 움직임은 건조하지 않고 농익은 경험이 담겼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능수능란한 모습으로 이어져 쉐보레 만의 즐거움을 연출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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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럴까요?

저는 시승을 하면서 이쿼녹스를 싼타페, 쏘렌토 같은 차량보다는 티구안, 3008과 같이 조금 더 달리기 쪽에 초점을 맞춘 차량들과 비교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 비교에서 이쿼녹스가 뒤쳐진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실제 이쿼녹스를 타고 주행을 계속 해보면 차량의 셋업이나 전체적인 구성이 정말 좋다는 걸 느끼게 되죠. 다만 '싼타페, 쏘렌토 처럼 넉넉한 SUV가 인기인 한국에서 이정도의 주행 성능까지 구현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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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었던 이쿼녹스 그렇지만..

이쿼녹스의 시승 행사에 인스트럭터로 나서며 먼저 이쿼녹스를 보고, 시승을 해보게 되었는데 그와 동시에 사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어요. 100% 만족하는 건 아니었지만 디자인이나 실내 공간은 물론이고 달리기 성능까지 빠지는 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하지만 막상 또 가격까지 고려를 해보니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마 이 부분은 많은 소비자들도 비슷할 거라 생각해요.

과연 쉐보레가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지 앞으로가 또 궁금해지네요.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 취재협조: 이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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