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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붉은불개미 수 백마리 나왔지만 여왕개미 행방 몰라…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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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확산 가능성 낮아…예찰범위 확대·정밀조사 계속"

뉴시스

【평택=뉴시스】이정선 기자 = 19일 평택·당진항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붉은불개미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우리나라 생태계 교란 곤충으로 지정된 붉은불개미는 지난 18일 평택·당진항에서 20여 마리가 발견되었으며, 부산 감만부두에 이어 두 번째이다. 2018.06.19. (사진=경기일보 제공)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경기 평택항에서 인체에 치명적일 수도 있는 외래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 떼가 발견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붉은불개미의 유입 원인과 시기가 묘연한데다 한 번에 최대 1500개의 알을 낳아 번식하는 여왕개미의 행방도 확인되지 않아서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정부와 학계 전문가들이 평택항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 대한 합동조사를 벌여 최초 발견지 외 2곳에서도 붉은불개미 서식 사실을 확인했다.

전날 이 야적장의 콘크리트 틈새에서 붉은불개미 20여 마리가 처음 발견됐으며, 이날 군체(같은 종의 생물이 집단을 이뤄 일정기간 동안 한 장소에서 사는 것)를 이루고 있는 개미집이 추가로 나왔다.

최초 발견지로부터 시멘트 균열 부위를 따라 20m 간격을 두고 2곳에서는 애벌레를 포함해 같은 종의 개미 700여 마리가 발견됐다.

현재까지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3개 지점에서는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만 나왔으며, 대부분 2.5~6㎜크기의 작은 개미지만 간혹 6㎜이 넘는 큰 개미도 나왔다.

여왕개미, 여왕개미가 낳은 공주개미, 수개미 등 번식이 가능한 개미 개체는 나오지 않았다. 당국이 외래 붉은불개미의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는 근거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최초 발견지 전체를 굴취(땅속에 묻힌 것을 파냄)해 현재 개체 규모와 여왕개미 존재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좀더 조사를 해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겠지만 아직까지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가 조사 과정에서 여왕개미나 수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이 추가로 발견될가능성이 있다. 발견 지점 밖에서 대량 번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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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붉은불개미. 뉴시스 자료사진


당국이 붉은불개미 발견 지점과 그 주변에 예찰트랩(덫)을 200개(60→260개) 추가 설치하는 등 예찰 범위를 확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붉은불개미가 더 이상 추가 발견되지 않고 모두 박멸했다고 하더라도 붉은불개미의 출현이 잦아졌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환경부도 지난해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한 바 있다.

미국 곤충학자 저스틴 슈미트 교수가 비교한 곤충 독성(통증)지수를 보면 붉은 불개미는 1.2로 꿀벌(2.0)이나 작은 말벌(2.0)보다 낮다.

하지만 몸속에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사람이 쏘일 경우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의식장애를 유발해 사망할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진딧물 등 매미목의 해충과 공생하며 식물에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불개미는 아시아 5개국·북미 2개국 등 전세계 26개국에 분포한다. 주로 고온다습한 곳에서 서식하며, 수출입 컨테이너 등을 통해서 유입된다. 평균 기온 23도 이상에서 결혼비행을 하며 최대 수㎞를 이동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5~9월에 해당된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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