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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바른미래, 당 노선 난상토론…"진보·보수 넘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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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워크숍서 지방선거 참패 수습책 논의

특강서는 "안철수 정계 은퇴하라" 쓴소리도

연합뉴스


(양평=연합뉴스) 김연정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은 19일 경기도 양평에서 1박2일 의원 워크숍을 열어 당 정체성 정립을 위한 치열한 난상토론을 벌였다.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은 물론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역시 단 한 석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한 참패에 따른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 의원들은 용문산 야영장에 마련된 천막 아래 둥글게 모여 앉아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벌였다. 2시간 넘게 이어지며 당 노선과 정체성에 대한 열띤 대화가 오갔다.

김 비대위원장은 1차 토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국민은 관심도 없는 진보, 보수 프레임에 엮이지 말자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진보, 보수는 어젠다 별로 혼재하고 패러다임이 계속 변하면서 규정 자체도 어렵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또 "그런데도 국민이나 언론이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규정을 원하니 이를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신용현 수석대변인도 "보수나 진보, 중도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프레임에 스스로 갇히는 것"이라면서 "문제 해결 정당이나 민생 정당 등 통합할 때의 기본 정신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첫 번째 토론이라 결론을 내릴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런 자리를 여러 번 갖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의원들은 만찬 후에도 분임·전체 토론을 통해 당의 활로를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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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특강을 맡은 이종훈 평론가는 국민의당 전 대표였던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정계 은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평론가는 "'안철수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 안 전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할 문제인데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면서 "현재의 정치력으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본인 말로 재충전과 자성의 시간을 갖는다는데 한 3년 정도 지난 다음에 정치를 하더라도 다시 하라"면서 "안 전 대표는 대선이 끝나고 시간을 충분히 갖길 바랐으나 못 참고 조급했으며, 미숙하다는 이미지를 안 바꾸면 대선주자급으로 다시 대접받기 힘들다"고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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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워크숍에 참여한 의원들은 '단체 활동'을 통한 당내 화합·소통 강화에 주력했다. 의원들은 개별 이동 대신 국회에서 버스 편으로 야영장을 찾았고, 함께 장을 보기도 했다.

1차 토론을 마친 뒤에는 함께 어울려 고기 굽고 상추쌈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식사 시간을 보냈고, 이후 2차 토론을 벌이며 좀 더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보낸다.

이날 행사에는 소속 의원 30명 중 유승민 전 공동대표와 지상욱 정책위의장, 김중로 의원, 또 민주평화당과 정치행보를 같이 하는 '비례 3인방'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 합당 후 '나홀로 행보'를 이어온 박선숙 의원을 뺀 23명이 참석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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