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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2년만에 독립한 ‘11번가’…유통 전문기업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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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SK텔레콤이 11번가를 한국형 아마존으로 육성키로 했다. SK플래닛에서 11번가를 분사하고 사업영역을 신선식품 등으로 확대한다. SK플래닛과 커머스플래닛의 합병 이후 2년만의 분사다. 11번가를 키우기 위해 5000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시럽 등의 서비스는 SK테크엑스와 통합한다. SK테크엑스는 B2B 영역 기술 지원 계열사로 11번가는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매진한다. 커머스와 기술기업을 나눠 전문성을 살려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행보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플래닛에서 11번가를 분리,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OK캐쉬백과 시럽 등 데이터 기반 마케팅 플랫폼 사업 조직을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테크엑스와 합병키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SK플래닛은 지난 2011년 SK텔레콤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된 업체다. 초기 당초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T맵, T스토어 등의 영역도 함께 보유하고 있었고 2013년 SK마케팅앤컴퍼니를 합병하면서 사업영역이 더 커졌다. 지난 2014년 6월 ‘넥스트 커머스’를 지향하며 플랫폼 시럽 등을 론칭, 커머스 영역에 집중하게 됐다.

SK플래닛은 11번가를 운영하는 커머스플래닛과 합병하며 지난 2016년 커머스 영역에 더욱 집중키로 전략을 수정한다. 커머스 플랫폼 합병 외에 플랫폼 기술 기업으로 SK테크엑스도 분사시키고 앱 마켓 원스토어도 신설했다. 이번 11번가 분사는 커머스플래닛과의 합병 후 불과 2년 만의 일이다.

투자도 유치했다. SK텔레콤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H&Q코리아 등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대규모 자본을 확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합병했던 11번가를 다시 분리하는 것은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 속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업체들과 G마켓 등 오프마켓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본사업영역인 이동통신 분야에서 지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마케팅비 등의 영향으로 11번가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경쟁 상황 속 마케팅비를 대폭 축소하기도 어렵다. 분리 후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전문성도 살리는 방안이다.

SK텔레콤은 "이번 SK플래닛의 사업 구조 재편에 대해 업종 전문화를 위한 성장 견인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11번가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등 ICT 기술과 결합한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신선식품과 패션 등의 영역으로 오픈마켓을 확장하고 간편결제인 11pay 확대도 추진한다.

SK플래닛의 OK캐쉬백, 시럽 등 데이터 기반 마케팅 플랫폼 조직은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테크엑스와 합병키로 했다. 합병법인은 SK그룹의 ICT 패밀리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이터 및 기술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 합병법인은 양사가 보유한 기술 개발 역량과 데이터를 합쳐 플랫폼 개발 등을 B2B로 지원한다.

SK텔레콤 측은 “4차 산업혁명의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강하게 실행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SK텔레콤 전체의 성장추진 체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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