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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임홍규의 신차탐색] 이쿼녹스는 한국GM을 구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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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쿼녹스’ 제공 | 한국GM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한국GM 부활의 특명을 받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 ‘이쿼녹스’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악화된 이미지를 떨쳐내고 판매량을 단기간에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한국GM의 입장에서 이쿼녹스의 출시는 시의적절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특히 SUV 인기를 고려하면 기대를 품어보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이 시장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이쿼녹스가 정글같은 이 시장에서 생존과 부활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낼 수 있을까. 경쟁력을 가늠하기 위해 시승차에 올랐다.

◇쉐보레의 얼굴로 돌아온 SUV
이쿼녹스는 쉐보레 브랜드 시그니처 디자인을 대변하는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차체의 양 옆으로 뻗어나가는 LED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 후면부를 수평으로 장식한 LED 테일 램프와 LED 보조제동등 등을 갖췄다.

전반적으로 차체 크기는 경쟁 모델에 비해 다소 작은 듯한 인상을 풍긴다. 전장만 놓고 보면 배기량이 비슷한 ‘투싼’ 보다는 175㎜ 길지만 ‘QM6’ 보다 25㎜ 짧다. 후면부에서 바라보면 더욱 그런 느낌을 받는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 한국GM의 설명이다. 차체 크기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의 성향을 고려하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부분이다.

실내의 경우 특별함 보다는 무난함에 가깝다. 시트 쪽으로 부드럽게 꺾인 대쉬보드가 한층 시야를 넓게 만들어준다.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부의 실내 공간은 동급 모델에 비해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실제로 이쿼녹스는 전장 대비 휠베이스 비율이 동급 모델 중 가장 크다. 원터치 버튼 조작으로 2열 시트를 평평하게 접을 수 있는 뒷좌석 원터치 폴딩 시스템을 갖췄다. 적재 공간은 최대 1800ℓ.

◇든든한 SUV의 첫느낌 그대로
한국GM의 SUV 모델이 주는 든든한 첫 느낌은 이쿼녹스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안전성 면에서 이쿼녹스는 후한 점수를 줄만하다. 이쿼녹스는 인장강도 1000㎫이상의 기가스틸 20%를 포함해 차체의 82% 이상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채택해 차체 강성을 확보했다. 무게는 기존 모델에 비해 줄었다. 이쿼녹스는 이전 세대에 비해 약 10% (180㎏)의 감량에 성공했다.

10% 차체 경량화가 이뤄질 때마다 5%의 연비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쿼녹스는 경량화와 다운사이징 엔진의 조합을 통해 복합연비 13.3㎞/ℓ를 달성했다. 이쿼녹스는 1.6ℓ CDTi 친환경 디젤 엔진을 탑재했으며 136마력의 최대 출력과 32.6㎏·m의 최대토크를 갖췄다,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첫 움직임은 부드럽다. 처음 손끝이 닿을 때 받는 묵직함은 이내 잊게 된다. 상대적으로 낮은 배기량 때문에 힘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는 이내 사라진다. 기어비 조정으로 초반부터 충분한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세팅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중고속 속도에서도 꾸준히 힘을 유지한다. 코너링과 급격한 차선 변경에도 힘이 부족하다는 인상은 크게 받지 않는다. 서스펜션의 강도는 적절하지만 상하 보다는 좌우에서 약간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은 헐거운 느낌 없이 짜임새가 있다. 중고속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적절하게 잡아주는 느낌이다. 실제 연비는 13㎞/ℓ안팎을 오갔다.

◇가격의 한계 넘어설까
이쿼녹스는 능동형 안전사양을 기본 엔트리급부터 대거 기본으로 탑재했다. 여기에 안전성을 강화한 차체 등이 더해졌다. 이쿼녹스의 최대 장점으로 꼽을만 하다. 하지만 가격을 놓고는 비교 우위를 확실히 확보했다고 보긴 어렵다. 안전 사양을 옵션으로 돌려 가격을 낮출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쿼녹스의 가격은 ▲ LS 2987만원 ▲ LT 3451만원 ▲ 프리미어 3892만원이며,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가 결합된 전자식AWD 시스템은 200만원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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