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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종합] "자꾸만 보고 싶네"…뮤지컬 '미인', 1930년으로 간 신중현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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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원곡자 신중현도 "자꾸 보고 싶어"하는 뮤지컬 '미인'이 완성됐다.

19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미인' 미디어콜이 열린 가운데 연출가 정태영, 음악감독 김성수, 배우 정원영, 김지철, 김종구, 이승현, 스테파니, 허혜진, 권용국, 김찬호, 김태오가 참석했다.

'미인'은 '미인', '아름다운 강산', '봄비', '빗속의 여인', '리듬속에 그 춤을' 등 시대와 세대를 넘어 사랑 받아 온 한국 대중음악의 대부 신중현의 명곡 23곡을 최초로 뮤지컬로 옮긴 공연으로, 1930년대 무성영화관을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아간 자유로운 청춘의 모습을 담아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만 추구하는 변사 강호 역에는 정원영·김지철이, 독립을 꿈꾸는 인텔리이자 강호의 꿈을 지켜주는 형 강산 역에는 김종구·이승현이, 모던 보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시인 병연 역에는 스테파니·허혜진이, 강호와 음악적 교감을 하는 친구이자 서늘한 카리스마를 펼칠 일본인 형사 마사오 역에는 김찬호·김태오가, 강산의 친구이자 주먹패 두치 역에는 권용국이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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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디어콜은 공연 하이라이트 시연, 제작진 및 출연진 Q&A와 포토타임으로 진행됐다.

배우들이 관객석으로 내려와 호흡하는 '꽁초'부터 병연이 관능적인 현대무용을 선보이는 '리듬속의 그 춤을', 배우들의 의상에서 1930년대 거리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미인'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신중현이 1970년대에 주로 활동한 것과 달리 뮤지컬의 배경은 1930년대다.
정태영 연출은 "1960년대, 70년대, 80년대, 90년대의 곡들이지만 이걸 이 시대의 이야기로 풀어내면 뮤지컬로 풀어낼 수 있는 극적이 요소가 적을 거라 생각했다. 신중현 선생님의 음악에 담긴 자유성과 1930년대 자유를 갈망한 시대상이 어우러지면 좋을 거라 생각해서 1930년을 배경으로 했다"고 1930년을배경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쥬크박스 뮤지컬을 연출하는 데 가장 신경 쓴 점으로 "우선은 음악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음악과 음악 사이의 장면이 빠르게 전환되는 장면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관객층이 젊은 세대부터 부모님들까지 같이 와서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음악과 드라마적인 요소들이 같이 녹아져서 장면장면이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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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서병구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안무를 많이 쓴 것에 대해 "신중현 선생님의 팬이라 이 공연은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춤은 어렸을 때 췄던 춤을 기억해내서 안무화했다. 내가 어릴적 춘 춤들은 1970년대 춤이고, 작품 배경인 1930년에 맞는 스윙을 섞어서 새롭게 만들어냈다. 다른 창작 뮤지컬보다 특별히 안무에 더 신경을 썼다"고 이야기했다.

춤으로 유명한 가수 스테파니 역시 이번 작품에 안무가로 참여했다. 그는 "이번 뮤지컬이 두번째 작품이다. 대극장에서는 처음이다. 초연이고, 처음 만들어지는 작품이다보니 나 또한 욕심을 낸 부분이 안무적으로 있다. 서병구 선생님은 전체적인 안무를 다 그려두시고,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을 적용시킨 것 뿐이다"고 그 배경을 말했다.

이어 "추천을 해 주고 싶은 건 강호가 한번은 원곡처럼, 한곡은 리프라이즈로 '빗 속의 여인'을 부른다. 한 번은 방송안무처럼 추고, 리프라이즈 때는 발레로 한다. 그런 부분에서 안무가 선생님이 나에게 그런 작은 신들을 맡겨 주셨다. 그래서 나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행복한 작업을 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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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강호를 설명하는 정원영은 "강호를 1막과 2막으로 나누어서 재미있게 살고 싶어했던 강호에서, 어떤 죽음을 맞는게 진정한 삶인가를 생각하는 강호로 성장하는 데 집중했다"며 "1막에서는 이 시대가 힘든 시대일지언정, 나의 삶이 좋은게 좋은거다라고 생각하는 인물로 설정했다. 변사로서의 역할에 집중해서 즐겁게 관객을 만나려고 했고, 2막에서는 좀 더 무게감 있게 죽음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는 인물로 성장시켰다"며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이야기했다.

이어 김지철은 "원영이 형을 따라서 만들어갔다. 그 캐릭터가 되어 (강산)형이 죽고, 나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상황에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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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종구는 '미인'의 매력에 대해 "우리 작품은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어르신들, 나이 있으신 분들이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 노래라는 게 그 때의 향수, 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우리 뮤지컬을 통해 당신들이 살아오신 향수를 추억하시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김지철은 "정말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만 외국 뮤지컬을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뮤지컬을 외국에서도 보러 올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모쪼록 많이 보러 와주시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또 정원영은 "눈에 정확히 보이는 숫자의 앙상블이 등장한다. 분명히 완벽하지 않고, 최고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 장사익 선생님의 공연을 보면서 나이 드신 분들의 문화생활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우리 작품 역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보러 오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미인'은 오는 7월 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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