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중 상황 충분히 파악…‘을지연습 중단’ 열려있어”

-한미연합 UFG연습 중단 이어 “한국 자체 을지연습 중단ㆍ방식변경 등 가능”-김정은 방중 관련 “北·中 상황 충분히 듣고 있어…한국 정보력 상당”-“천안함, 애초부터 군사회담 의제 아냐…논의에서 ‘천’자도 안 나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유예(suspend)조치가 결정된 가운데, 청와대는 한국 정부 차원의 군사지원 훈련인 을지연습 중단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 차원의 을지연습 중단이 가능한가”는 질문에 “열어두고 있다”고 답했다. 을지연습 중단여부는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

김 대변인은 “몇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UFG처럼 중단ㆍ유예(suspend)하는 방식이 있고, 또 예전처럼 하는 방법도 있다. 세 번째로는 상황에 맞게 성격을 좀 변화시켜서 하는 방법도 있다. 이 중에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미훈련 유예조치에 대해 “대화가 계속되고 비핵화의 실천적 모습이 지속되는 한 (북한의 반응도 맞물려서 돌아가는 것으로 본다”며 북한의 후속조치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지금까지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비핵화 의지를 실천적이고 선제로 보여준 측면이 있다고 평가한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얘기했듯, 북한이 비핵화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고 대화가 유지된다는 조건을 달고서 군사연습이 유예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중국을 방문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북한과 중국의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충분히 소식을 듣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얘기를 듣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정부의 정보수집능력이 상당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해당사자는 남북미인데,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가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남북 사이에도 북미회담에 대한 평가와 이후 전망에 대해 여러 채널로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지난 14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국방부가 ‘천안함 폭침’을 언급하려다 청와대·통일부와 협의를 거쳐 이를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천안함 폭침은 당초부터 이번 장성급 회담 안건으로 아예 거론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담당자는 모든 논의 과정에서 천안함의 ‘천’자도 나온 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향후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군사적 신뢰가 쌓이면 적절한 계기를 통해 협의할 수는 있다”고 부연했다.

또 “제가 들은 바로는 (14일 장성급 회담에서) 장사정포 문제와 해안포 등이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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