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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정은 세번째 방중도 항공기로…'참매1호'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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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롄 방문 때도 이용…낡은 기종으로 싱가포르 방문때는 이용 안 해 '항공기 외교' 본격화하면 전용기 확충 가능성도

연합뉴스

[그래픽] 북 김정은, 두달 반만에 세번째 방중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그가 이용한 교통수단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25일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 이용한 교통수단은 그의 전용열차였다.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중국을 방문할 때 전용열차를 이용했기에 이는 큰 관심을 끌지 않았다.

김정일 위원장은 납치나 폭발 등 사고에 대한 불안감으로 비상시 대처가 유리한 열차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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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다롄 도착



하지만 지난달 7∼8일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해 시 주석과 깜짝 재회동했을 때 그가 이용한 것은 열차가 아닌 전용기 '참매 1호'였다.

이번 방중에서 김 위원장이 이용한 항공기도 역시 참매 1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이다.

IL-62는 1960년대 개발됐으며, 1970년대에 개량형인 IL-62M이 나왔다. 1995년 단종됐지만,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참매 1호'를 포함해 4대의 IL-62M을 보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인천공항으로 오는 데 이용한 항공기도 바로 이 기종이었다.

4개 엔진을 장착한 IL-62M은 비행거리가 1만㎞에 달해 평양에서 미국 서부 해안이나 유럽 도시까지 비행할 수 있다.

평양에서 5천㎞가량 떨어진 싱가포르까지도 충분히 비행할 수 있어 6·12 북미정상회담 때 이를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김 위원장은 중국에서 빌린 보잉 747기를 이용했다.

당시 참매 1호는 김 위원장의 수행단이 싱가포르를 방문할 때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핵화 후 김정은 위원장이 조부 김일성 주석처럼 '항공기 외교'에 나선다면 북한이 그의 전용기를 확충할 가능성도 있다.

김일성 주석은 항공기를 이용해 옛 소련을 수차례 방문했다. 또 동유럽 국가와 제3세계 국가들을 방문할 때도 항공기를 애용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진정 비핵화 후 개혁개방을 마음먹었다면 이에 필요한 외국 지원과 투자 유치 등을 위해 활발한 외교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전용기를 전면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IL-62M이 1960년대 개발돼 1995년 단종된 노후 기종이고 AN-148의 비행거리가 짧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가 최신 항공기를 사들여 '항공기 외교'를 펼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국도 기존의 보잉 747-400 4대 외에 중국 지도부 전용기로 사용하기 위해 최신 보잉 747-800 여객기 4대를 추가로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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