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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검사장 승진 줄고 특수통 약진…출신 지역·학교 안배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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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인원 12명→9명…대검검사급 이상 非SKY 3명 늘어 '강원랜드 부실수사' 좌천성 인사…참여정부 조남관 승진 눈길

뉴스1

2018.6.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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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법무부의 탈(脫)검찰화 기조에 따라 '검찰 인사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 승진자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9명에 그쳤다.

신규 검사장 인사에선 '특수통'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밖에 출신 지역·학교 안배도 고려됐다.

법무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오는 22일자로 단행했다. 고검장급 1명(사법연수원 21기)과 검사장급 9명(24~25기)을 신규 보임하고 28명을 전보했다.

올해 검사장 승진자는 문재인정부 들어 첫 정기인사가 단행된 지난해 7월의 12명(22~23기)보다 3명 줄어든 9명(24기 6명·25기 3명)이다. 문재인정부 대선공약인 '검사장 수 축소' 기조와 앞선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권고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번 검사 정기인사 때와 유사하게 특별수사에 일가견이 있는 검사들이 신규 검사장에 중용됐다.

윤대진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54·25기)은 '강골 특수통'으로 새 정부 들어 적폐수사를 책임져온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8·23기)과 과거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함께 일한 바 있는 막역한 사이다. 검찰국장은 인사와 조직, 예산 등 행정을 총괄하는 요직으로, 이번에 유임된 윤 지검장과의 오랜 호흡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여환섭 신임 청주지검장은 대검 중수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일선 검찰청의 특별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등을 지낸 엘리트 특수통 검사로 꼽힌다. 올초 '다스 수사팀장'을 맡아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에 기여한 문찬석(49·24기) 신임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2013년 중앙지검 초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맡아 금융범죄 수사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김후곤(53·25기) 신임 대검 공판송무부장은 수원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등을 두루 거쳤다.

이번 인사로 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제외한 대학 출신 대검 검사급 이상 검사는 4명에서 3명이 더 늘었다. 대검 검사급 이상 검사 총 42명 중 7명으로, 전체의 약 16%를 차지한다.

고검장급 및 검사장급 승진자 총 10명 중 호남 출신은 3명, 경북 2명, 경남·부산·충남·서울·경기가 각 1명씩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능력과 자질, 지휘 통솔 능력, 전문성 등을 종합고려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되 출신지역 및 학교 등을 적절히 반영해 균형있는 인사를 시행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문책성 인사도 일부 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초기 수사를 맡았던 이영주 춘천지검장(51·22기)과 최종원 서울남부지검장(52·21기)은 각각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과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실수사 논란 및 외압 의혹과 관련한 좌천성 인사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 단장을 맡은 양부남 광주지검장(22기)은 의정부지검장으로 이동해 '항명 파문'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 파견 중 이색적으로 승진자 명단에 오른 조남관 신임 대검 과학수사부장(53·24기)은 참여정부 출신이라 눈길을 끈다. 조 과학수사부장은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을 지낸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설립을 추진해온 대검 인권보호부 부장 첫 보직엔 권순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임명됐다. 권 정책관은 인권보호부 설치를 위한 직제개정 전까진 강력부장으로 보임하며 부서 신설 업무를 맡는다.

한편, 이번 인사에선 '여성 1호 검사장' 조희진 서울 동부지검장의 사의 표명에도 '여성 3호 검사장'의 출현은 없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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