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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영국, 방위비 너무 적어…러시아에 밀릴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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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 국방특별위원회 조사결과 항공모함 투자 때문에 육·해·공 모두 전력 부족

뉴스1

영국 왕립 해군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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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 국가들 가운데 국방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영국이 군사력에서 러시아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 CNBC에 따르면, 영국 하원 국방특별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영국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행했다.

현재 영국은 국방에 GDP의 2% 수준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설정한 목표치에 맞춘 금액이다.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방위비로 지출해온 나라기도 하다. 2019년 3월31일에 끝나는 올해 회계연도에 지출할 국방 예산을 472억파운드(69조1600억원)로 잡고 있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영국의 방위비 지출이 '턱없이 낮다'는 주장을 폈다. 그 이유는 이 금액 중 대부분이 트라이던트 핵잠수함 프로그램 강화와 새 항공모함 2척을 만드는 데 사용되면서 재래식 군대에 배정되는 예산이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특별위원회 소속 하원의원들은 비효율적인 대전차 무기와 뒤처진 로켓 기술을 지적하면서 육군 군사력이 약하다고 우려했다. 이들의 보고서는 "영국 육군 군사력이 러시아 육군에 의해 추월당할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결론을 냈다.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약하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영국 공군이 레이더와 로켓 요격기를 보강하는 등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영국 해군도 매우 자원이 부족한 상태임을 언급하며 대잠수함 전투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올해는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HMS Queen Elizabeth)가 본격 가동된다. 이 항공모함은 상대적으로 작은 배들이 인도하고 보호해야 하는데, 영국 해군에는 이 배들이 부족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영국은 지난 1월부터 자국 군사력과 무기의 화력을 점검하는 등 군 현대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만일 여기서 위협 요소가 발견되면, 영국 정부는 방위비를 늘리라는 압박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CNBC는 예상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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