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니즈니 OPINION] '악몽의 패배'가 가장 아쉬운 사람은 바로 장현수다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니즈니(러시아)] 정지훈 기자= 실수로 인한 동료의 부상 그리고 뼈아픈 실점. 모두가 한국 대표팀 패배의 원인으로 장현수를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 악몽 같던 패배를 가장 아쉬워하는 사람은 바로 장현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F조 최하위로 내려갔고, 남은 두 경기에서 최소 1승 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16강 진출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상황은 최악에 가깝다. 다양한 논란이 나왔던 4년 전 월드컵보다 상황은 더 좋지 않다. '1강' 독일이 멕시코에 무너지면서 3차전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1승' 상대로 지목했던 스웨덴에 패배했다. 이제 멕시코와 독일전에서 최소 1승 1무의 성적은 거둬야 '경우의 수'라도 따져볼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스웨덴전 패배도 뼈아프지만 신태용호의 멀티 플레이어 박주호가 햄스트링 파열이라는 큰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앙 수비수 장현수가 패스 미스를 범하며 네티즌들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고, 이후 선제골 장면에서도 아쉬운 실수를 하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패배에 대해 아쉬워하는 사람은 바로 장현수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장현수는 7번이나 "아쉽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고, 축구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장현수는 "너무 아쉽다. 너무 아쉽다. 페널티킥을 내주기 전까지 선수 모두가 투지 넘치게 싸웠다. 그런데 패배해서 너무 아쉽다. 충분히 이기거나 비길 수 있던 경기를 패배했기 때문에 굉장히 아쉽다. 분하고 아쉽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장현수는 "VAR 존재는 교육을 통해 다 알고 있었다. 판정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니 너무나도 아쉽다. 이번이 월드컵 데뷔전이어서 더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저희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하는데 선수들 모두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는데 잘 풀리지 않아서 너무 아쉽다"며 아쉽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장현수의 말대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충분히 잘 싸울 수 있었지만 실수로 골을 내줬고, 이후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이에 대해 장현수는 "맨날 경기 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혹은 '수비 도움 되겠다'라고 말해서 죄송하다. 그래도 현 시점에서 그 말 말고는 할 말이 없다. 멕시코전 최선 다하겠다. 그리고 제 패스 미스 때문에 주호 형이 부상당한 것은 제가 정말 할 말이 없다"면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로 월드컵 무대에 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장현수도 마찬가지다. 비록 중요한 순간 실수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가 흘린 땀과 눈물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고, 이번 패배가 모두 그의 탓이라고 '마녀사냥' 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때로 너무 쉽게 다른 사람을 평가한다. 그러나 그 쉬운 평가가 어떤 한 사람에게는 엄청난 상처가 될 수 있고, 어떤 실수로 인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가장 힘든 사람은 실수를 한 그 당사자다.

장현수도 마찬가지다. 이번 스웨덴전을 앞두고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약속했던 장현수다. 비록 이번 실수가 아쉽지만 너무 쉽게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

인터풋볼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