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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빨개지는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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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CEO, 미·중 무역갈등 한복판에
중국 수뇌부와도 잇따라 접촉
공산당 상징 색깔인 붉은 색 따서
'붉은 애플(Red Apple)'이라는 별명도

아시아경제

팀 쿡 애플 CEO와(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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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중국 정부 고위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 애플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붉은 애플(Red Apple)'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팀 쿡 애플 CEO가 미국 ICT산업의 최고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갈등을 진정시키기 위한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미중 갈등에 쿡이 개입하는 이유는, 중국이 애플의 생산기지이자 거대시장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중국에서 자사 제품들의 대부분을 조립해 미국 등 다른 나라로 수출한다. 무역전쟁으로 인해 상호간 관세폭탄을 주고받게 되면 애플은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쿡은 지난 4월 25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만났다. 논의 주제는 무역이었다. 그 전 달에는 중국개발자포럼에 참석해 "(미중 무역갈등은) 미국과 중국 두 나라 모두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침착한 쪽(calm heads)이 승리할 것"이라면서 중재자의 모습을 보였다.

중국과의 접촉을 강화하는 것을 두고는 '붉은 애플'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공산당의 상징색인 붉은 색을 의미한다. IT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중국 지도부와 친밀함을 과시하는 애플을 두고 애플의 하청업체 폭스콘 직원들 사이에서는 '붉은 애플'이라는 별칭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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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이 같은 노력은 적잖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쿡에게 "중국 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가 적용된다하더라도, 애플의 아이폰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과 쿡이 만난 자리에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배석했다"고 덧붙였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은 미중간의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무역관련 갈등을 최소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서 "부진한 중국사업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목적도 깔려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2분기 점유율은 11.4%를 기록했다. 1분기 16.4%에서 급락하며 2위 자리를 화웨이에 내줬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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