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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한선교 "김성태의 오버…권한대행의 '권한'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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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중앙당 해체 선언, '오버였다'

특정 세력 주류 전환 의도 아닌가 걱정

중앙당 해체, 방향 옳지만 시기상조

한국당에 '어른' 없어 무질서 초래

당 아는 분들이 비대위 들어와 수습해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선교(자유한국당 의원)

1부에서는 자유한국당 상황부터 체크를 해 보겠습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어제 중앙당 해체를 선언했습니다. 중앙당 해체라는 것은 당을 해체한다, 당을 해산한다. 이런 뜻은 아니고요. 전국 조직을 하나로 이끄는 당의 중앙 조직을 해체해버린다. 이런 거죠. 당직자 전원을 사퇴시키고 당명도 바꿉니다. 그리고는 외부 비대위원장을 영입해서 전권을 주고 인적 혁신을 그분에게 맡기겠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당이라는 환자한테 외과적인 수술과 정신과적인 치료를 함께해 보겠다. 이런 계획이 김성태 권한대행의 계획인 건데 이 발표가 나오자마자 당이 지금 거세게 술렁이고 있네요. 이분은 어떤 생각일까요? 4선의 중진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한선교 의원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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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선교>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일단 지금 화제인 게 지난 금요일에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플래카드 내걸고 그 앞에서 무릎 쭉 다들 꿇으셨잖아요. 거기 계셨어요, 한 의원님도?

◆ 한선교> 그 직전 의총까지 있었고요. 글쎄요. 당에서 하는 집단적인 행사인데 저는 좀 그것이 많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저는 좀 빠졌습니다, 사진 찍을 때는.

◇ 김현정> 왜 마음에 들지 않으셨어요?

◆ 한선교> 늘 우리가 상투적으로 선거라든지 정치적인 어떤 패배를 했을 때 늘 상투적으로 쓰는 말이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저희에게 회초리를 드셨습니다. 저희에게 아픈 매를 때려주셨습니다.' 그 뒤에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거든요. 사실 지금도 우리 당 의원들 이 프로그램에서도 아마 참패한 뒤에 느낌을 물으면 '국민들께서 회초리를 드셨습니다.' 이런 얘기를 아마 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 회초리라는 것은 사랑이, 관심이 들어 있어야지 그것이 회초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 선거라는 것은 제가 이렇게 한 십몇 년 국회의원 생활을 해 보니까 선거는 못한 자에게 표를 안 주는 것이 아니고 잘했다고 생각하는 정당이나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이 선거의 행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회초리를 들었다는 것은 사랑도 없고 관심도 없는데 표를 '다음에 잘해, 우리가 다음에 찍어줄게.' 이런 약속이 아니고 지금까지 그런 대로 잘했다, 민주당. 아니면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잘해 왔다 하고 한 5-60%가 준 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렇게 늘 행사처럼 하는 '잘못했습니다'에는 저는 참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하나마나 한 거다. 이렇게 보신 거예요. 가서 그래서 무릎 꿇지 않았다, 지금 그 말씀이신데.

◆ 한선교> 아니, 진심으로 무릎은 꿇었겠죠. 하지만 그 행사라는 것 자체가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 김현정> 예, 그런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김성태 원내대표는, 대표 권한대행이 되셨죠.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어제 당 수습안으로 중앙당 해체 선언을 했습니다. 이거 상당히 폭탄 선언이었어요. 그러니까 내부의 구태는 김성태 권한대행이 앞장서서 구태청산위원장이 되어서 청산하겠다. 그리고 외부에서 영입한 비대위원장한테 인적 혁신 부분에 전권을 주고 맡기겠다. 이 구상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한선교> 좀 오버하신 거죠.

◇ 김현정> 오버요?

◆ 한선교> 그렇죠. 권한대행이라는 것은 우리가 저희 당으로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가 정지됐을 때 황교안 총리가 권한대행을 하지 않았습니까? 황교안 총리는 사실은 총리의 범위 안에서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와서 대행 역할을 잘했다. 예전에 고건 총리도 권한대행을 했을 때 총리로서 권한 역할을 잘했다. 총리의 범위를 그렇게 넘어서지 않았는데 우리 김성태 대표 같은 경우는 빨리 국민들에게 뭔가를 보여드려야 되니까 생각해낸 것이 아닌가. 오버를 하셨다고 생각이 들고.

◇ 김현정> 권한대행이 할 수 있는 권한을 넘어서서 오버했다고 보시는 거예요?

◆ 한선교> 그렇죠. 대행이거든요, 권한대행.

◇ 김현정> 대행이 할 수 없는 일이다.

◆ 한선교> 앞으로 정말 비대위원장이나 누구를 영입해서 그분에게 전권을 주겠다. 전권은 그분이 갖고 있는 것이고 이 대행은 그때까지 당을 그냥 순조롭게 순리대로 운영해 가는 것이고 한 가지 좀 제가 그러면서도 염려가 되는 것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중앙당 해체와 같은 커다란 플랜을 내갖고 걸고 나온 것으로 봐서는 또다시 한국당에 김성태를 중심으로 한 어떤 세력이 결집해 있는 것은 아닌가. 이 기회가 비주류에서 주류로의 전환의 계기가 아닌가. 이런 염려스러운 걱정도 합니다. 그런 것은 아니리라 믿습니다.

◇ 김현정> 이 혼란을 틈타서 오히려 김성태 권한대행이 뭔가 주류로 올라서보려고 하는, 뭔가를 잡아보려고 하는 몸부림은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어서 걱정스럽다?

◆ 한선교> 아니, 김성태라는 분은 그런 분은 아니에요.

◇ 김현정> 김성태라는 분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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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이 18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현안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수습방안으로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고, 지금 이 순간부터 곧바로 중앙당 해체 작업에 돌입할 것” 이라고 밝혔다. (사진=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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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선교> 그런데 김성태를 에워싸거나 둘러싸 있는 분들이 혹시 자꾸 김성태 의원을 그렇게 잘못된 길로 이끌고 가는 것은 아닌가. 그게 누구인지는 몰라요. 제가 추측하고 있는 거니까. 더 이상 묻지 마세요.

◇ 김현정> 누구입니까? 그 주변에 계시는 분들이 누구세요?

◆ 한선교> 모른다니까요. 그냥 제가 추측으로 혹시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지금이 기회다. 그런 일이 있다면 회초리가 아니라 정말 지구상에서 떠나야 될 그런 정당이겠죠. 제발 그것이 아니기를 바라니까 더 이상 묻지 마십시오.

◇ 김현정> 김성태 원내대표면 그 주변은 이른바 친홍 이런 분들 아니에요? 굳이 나누자면.

◆ 한선교> 저는 모릅니다. (웃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이 든다는 거니까 그건 그 정도.

◆ 한선교> 친홍하고는 또 거리가 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또 떠나신 분이니까.

◇ 김현정> 그건 또 아니고. 알겠습니다. 여하튼 그쪽 언저리에 계신 분들이 이러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버다.

◆ 한선교> 걱정을 하는 거죠. 제가 뭐가 짚이는 게 있는 게 아니고 걱정을 하는 거죠.

◇ 김현정> 예, 알겠습니다. 그러면 중앙당 해체 같은 큰 결정을 하는데 이게 전체적으로 논의가 안 된 거예요?

◆ 한선교> 안 됐죠. 우리 비상의원총회 때 한 번뿐 더 모였습니까? 물론 김성태 원내대표는 수석부대표도 있고 그 밑에 10명 가까운 부대표들도 있으니까 여러 가지 비공개나 비공식으로 상의할 그런 그룹은 있지만 그런 정도에서 나올 수 있는 중앙당 해체는 아니리라 생각해서 조금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김현정> 누구 머리에서 나온 겁니까, 그러면?

◆ 한선교> 그걸 제가 알면 이름을 말씀드리죠. 그냥 의심해 봅니다.

◇ 김현정> 그래요. 방향 자체도 틀렸다고 보세요. 그러니까 절차만 틀렸다고 보시는 겁니까, 방향도 틀렸다고 보십니까?

◆ 한선교> 방향, 정신은 옳아요. 가장 정치권에서 가장 비효율, 고비용 구조가 바로 중앙당입니다. 미국에는 중앙당이라는 게 없잖아요. 그야말로 원내총무가 모든 당을 이끌어가는데 대한민국은 중앙당이라는 게 있어요. 이번 선거에서 중앙당의 역할은 어떤 거였냐. 바로 우리 전체 당원들이 이백몇만 명이 되는데 그분들이 다 투표를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그나마 30%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거죠. 바른미래당이라는 데는 중앙당이 있기는 있지만 전국적인 조직이 없어요. 왜? 중앙당 생긴 지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그래서 중앙당을 없앤다는 것은 전국 우리 정치의 조직을 없앤다는 것이기 때문에 가히 혁명적인데 지금 현실에서는 현실에 맞지 않는 그런 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럼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해서 인적 혁신의 전권 주겠다. 이 부분은 방향 어떻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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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


◆ 한선교> 저는 외부 비대위원장도 그렇게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우리 탄핵 이후에 우리 비대위 한 세 차례 정도 이렇게 구성되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연세대학교 교수... 그분까지(류석춘 교수) 오셨었죠.

◇ 김현정> 인명진 위원장 다음에.

◆ 한선교> 그런데 그분들 외부 분들은 결국 안에 어떤 중심이 되는 권력자라 할까요. 그분들과 항상 상의를 하게 돼 있고 인명진 위원장은 좀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았어요. 구심점이 당내에 없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분의 독단으로 정치와는 좀 비현실적인 쪽, 이상적으로 간 부분이 없지 않아 있죠. 그래서 저는 이번에 비대위원장을 한다면 우리의 병폐가 무엇인지, 곪아 터진 것이 무엇인지 이미 잘 알고 있는 우리 당의 어떤 원로 중진 같은 분이 오셔서 준엄하게 우리를 꾸짖고 정말 그분의 한마디 한마디에 우리가 영이 서는. 예를 들어서 얘기한다면 그간에 우리 홍준표 대표 체제 때 바깥에서 참 많은 염려의 말씀을 했던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라든지 김형오 전 의장이라든지 박희태 전 의장이라든지. 당을 아는 분들이 와서 수습을 해 줘야지 저는 정확히 도려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원로, 중진, 무게감 있는 분이 와서 쓴소리했던 그분들이 와서 뭔가 카리스마 있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 한선교> 우리를 왜 지금 한국당이 굉장히 질서 없이 무질서하게 돌아갔냐 하면 당에 어른이 없어요. 어른이 있으면 "홍 대표, 그렇게 말씀하시면 국민들이 실망합니다." 하면 그거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른이 없는 이 상황에 어른이 나타나줘야 된다, 이런 말씀.

◆ 한선교> 우리를 키워주고 우리와 함께했던 어른.

◇ 김현정> 아까 김성태 원내대표 혼자의 생각은 아닐 거고 누군가 다른 코치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 주류로 올라서려는 누군가 있는 거 아니냐. 결국 김무성 의원 생각하시는 거예요?

◆ 한선교>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렇게 하시면. 왜 자꾸 그렇게 예단을 하십니까?

◇ 김현정> 지금 청취자 여러분이 결국 김성태 의원과 가까운 분들의 어떤 그쪽 그룹의 생각 아닌가. 그쪽 그룹이 중앙당 해체 생각하는 거 아닌가. 이런 문자들을 지금 주셔서 제가 질문 드립니다.

◆ 한선교> 중앙당 해체, 중앙당의 저효율성에 대한 정신은 옳다 이거예요. 중앙당을 차츰차츰 슬림화시켜나가는 과정으로서는 그 아이디어가 옳지만 단박에 없애버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제가 그것을 그러한 거대한 프로젝트를 내기 위해서는 김성태 원내대표 혹은 그 부대표들 그 그룹에서 나오기에는 너무 큰 일이다.

◇ 김현정> 큰 그림이다.

◆ 한선교> 그래서 의심을 해 봅니다.

◇ 김현정> 누구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의심은 좀 되는. 너무나 오버하는 상황이다.

◆ 한선교> 예, 김무성 대표를 제가 거론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래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이대로 지금 김성태 의원이 밀고 나가기에는 지금 한선교 의원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지금 어렵다 쪽인 것 같네요.

◆ 한선교> 해프닝이죠.

◇ 김현정> 해프닝이라고 보십니까? 알겠습니다. 한선교 의원님, 사실 이것 말고도 당의 패배 원인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재건 방법은 뭔가. 여러 가지들을 여쭤야 하는데 오늘은 일단 어제 워낙 큰 폭탄선언이 나왔기 때문에 당내 분위기, 한선교 의원의 생각은 어떠신지 여기까지 일단 듣는 걸로 하겠습니다.

◆ 한선교> 하여튼 의심해 봅니다.

◇ 김현정> 예, 의심하시는 것으로 정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선교> 네.

◇ 김현정> 자유한국당의 4선 중진입니다. 한선교 의원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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