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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미 국방부, 8월 UFG 연기…"KR·FE 훈련 중단 여부도 협의 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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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연합군사훈련, 도발적이고 비싸다"

중단 언급한지 일주일 만에 한·미 군 당국 공식발표

키리졸브 및 독수리연습 중단 여부는 추가 협의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군 당국이 올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훈련을 연기하기로 했다. 사실상 무기한 연기로 올해 UFG 훈련은 취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발적’이고 ‘비싸다’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언급한지 일주일 만의 공식발표다.

국방부는 19일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거쳐 8월에 실시하려고 했던 방어적 성격의 프리덤가디언 군사연습의 모든 계획활동을 유예(suspend)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UFG가 연례적·방어적 훈련이긴 해도 북한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는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992년 북한의 남북기본합의서 및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이행 조건에 따라 키리졸브 훈련의 전신인 ‘팀스피릿’도 일시 중단된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선의’(in good faith)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14일 NSC 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여부와 관련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 조치를 실천하고 적대관계 해소를 위한 남북간, 북미간 성실한 대화가 지속된다면,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상호 신뢰구축 정신에 따라 대북 군사적 압박에 대해 유연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UFG 연습은 1953 년 10월 1일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일환으로 정전협정에 의해 매년 진행되고 있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이다. 한반도 우발상황 발생 시 한미 연합군의 협조 절차 등을 숙지하기 위한 것이다. 전쟁상황을 가정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며 실제 병력이나 장비가 투입되지는 않는다. 1954년부터 시작된 유엔군사령부 주관의 군사연습 ‘포커스렌즈’(FL)가 그 시초다.

이와 함께 1968년 발생한 북한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 사건, 일명 ‘김신조 사건’을 계기로 그해 7월 ‘을지연습’이 시작됐다. 각기 따로 진행되던 두 연습은 1976년부터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으로 통합됐다. 2008년 UFG로 명칭이 변경됐다.

한편 국방부는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한미간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면서 “후속하는 다른 훈련에 대한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연습(FE) 중단 여부는 추가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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