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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TF현장] "2002년 월드컵처럼 뜨겁게" 영동대로 달군 기업 마케팅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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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2018 러시아 월드컵의 한국 스웨덴 경기를 앞두고 서울 코엑스 앞 영동대로 일대에서는 공식 후원사들의 사전 행사가 진행됐다. /영동대로=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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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차고 사진 찍고…현대차, 카스 등 부스 운영하며 시민들과 소통

[더팩트|영동대로=고은결 기자] "대표팀처럼 힘껏 공 차고, 월드컵 기념사진도 남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후원사들이 대규모 거리 응원전의 열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스크린 축구, 기념사진 촬영 이벤트부터 인기 가수들의 공연까지 이어지며 영동대로를 찾은 시민들의 응원 열기를 고조시켰다. 퇴근하고 동료끼리 뭉친 직장인들부터 가족·연인과 함께 찾아온 이들,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경기 전 부스를 찾아 축제를 한껏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1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은 한국대표팀의 스웨덴전 경기를 응원하러 나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대자동차, 카스, 코카콜라, 아디다스 등은 경기 네 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코엑스 앞 영동대로 일대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사전 행사를 진행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다양한 월드컵 콘텐츠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오는 28일까지 코엑스 동측 광장 및 '코엑스 케이-팝 광장' 일대에서 '팬파크 빌리지 이스트'와 '팬파크 빌리지 웨스트'를 각각 운영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팬파크 빌리지 이스트에서는 오전에는 '어린이 축구 교실'을, 저녁 시간에는 직장인이 참여 가능한 미니 풋살장을 운영한다.

미니 풋살장 앞에서는 월드컵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팬파크 빌리지 웨스트에는 현대차가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 아디다스, 카스와 협업해 월드컵을 주제로 조성한 예술 공간을 선보였다. 해당 공간에 걸터앉아 간식을 먹고, 스크린 화면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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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팬파크 빌리지'에서 기념 사진을 찍거나 구경하며 월드컵 분위기를 만끽하는 시민들. /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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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또한 경기 시작 전 YB(윤도현 밴드), 마마무, EXID, 장미여관 등 가수들의 축하공연을 진행하고 단체 응원 연습으로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경기 시작 후에는 영동대로 7차선 580m 구간에 메인 무대를 포함해 총 3개의 대형 LED 전광판과 SM 타운 외벽에 설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광판으로 경기 영상을 중계했다.

월드컵 경기의 흥을 더욱 돋아줄 음료, 주류를 내세운 마케팅도 눈길을 끌었다. 우선 러시아 월드컵의 공식 맥주로 선정된 오비맥주의 카스는 대표팀이 월드컵 판도를 뒤집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뒤집어버려!'를 주제로 부대행사를 선보였다.

카스는 카스 판매 부스인 '뒤집어바(Bar)'를 포함해 스크린 축구 게임 등 이벤트를 진행했다. 스크린 게임 이벤트에서는 스크린 화면에 축구공을 차고 기념품, 경품을 받으려 줄을 선 시민들로 가득했다. 현장의 진행요원은 "참가자들은 5번의 슈팅 기회가 있으며 점수에 따라 기어스포츠, 블루투스 스피커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스의 '뒤집어버려' 음원 제작 프로젝트를 함께 한 힙합 레이블 AOMG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공연도 열렸다. AOMG의 소속 가수 박재범, 사이먼디 등은 대표곡을 부른 후 '뒤집어버려' 음원 또한 선보이며 월드컵 응원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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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축구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 공간과 월드컵 공식 맥주로 선정된 오비맥주의 카스를 판매하는 카스 판매 부스 현장. /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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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는 '월드컵 응원 인증샷'을 촬영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대표팀을 응원하는 '골 세레모니존', 캔 모형으로 꾸며진 '스페셜 패키지존', 콜라를 즐길 수 있는 '테이스트 존' 등으로 구성됐다. 코카콜라는 이날 기념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 등에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샷을 올리면 기념품을 주는 행사도 진행했다.

행사 진행요원은 "기념품인 가수 방탄소년단의 얼굴이 담긴 배지가 280개 정도 준비돼 있었는데, 행사 1시간 만에 소진될 정도로 참여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아디다스 또한 부스를 통해 공인구 및 대표팀의 유니폼을 전시하고 시민들의 발길을 모았다. 교복을 입고 코카콜라 부스를 찾은 한 학생은 "기념 배지가 벌써 동이 났을지 몰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앰부시(매복) 마케팅' 규제가 강화되며 이날 길거리 응원전에서 앰부시 마케팅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FIFA의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이 월드컵을 이용해 마케팅하다가 적발되면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당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지방선거, 북·미 정상회담 등 대형 정치행사들이 맞물리며 관심도가 분산돼 마케팅 열기 또한 주춤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공식 후원사들은 다양한 행사로 분위기를 달구며 2002년 월드컵 못지않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어둑해진 날에도 길을 가득 채운 시민들의 손에는 현장 부스에서 받은 응원봉, 음료 등이 들려 있었다. 비록 이날 한국이 스웨덴에 졌지만, 승패를 떠나서 시민들의 응원 열기를 돋운 마케팅 성과는 알찼던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들 기업의 영동대로 응원전은 오는 24일 멕시코전, 27일 독일전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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