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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막고 또 막고, ‘팔공산 데헤야’ 조현우의 눈부신 선방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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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깜짝 출전한 조현우(27•대구 FC)가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8일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E조 1라운드 스웨덴전에서 0-1로 졌다. 이날 스웨덴전은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상대였다. 하지만 아쉬운 패배를 당했고, 한국의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현우의 선방쇼는 돋보였다. 그야말로 깜짝 선발출전이었다. 조현우는 그간 A매치 6경기에 나오는 데 그쳤다. 불과 7개월 전만 하더라도 A매치를 단 한번도 뛰지 못했다. 이렇게 국가대표 경력이 화려하지는 않은 조현우보다 그간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한 김승규(비셀 고베)의 선발 출전은 어쩌면 당연해 보였다. 실제 FIFA가 이번 스웨덴전을 앞두고 예상한 선발 라인업에서 조현우는 ‘3번째 골키퍼’로 분류됐다.

그러나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컨디션에 따라 선발은 바뀐다”고 예고했고, 최근 경기력에서 조현우가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조현우 이날 깜짝 선발 출전했다.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조현우는 길쭉한 체형에서 나오는 특유의 반사 신경으로 슈퍼 세이브를 여러차례 선보였다. 전반 20분이 그랬다. 스웨덴의 마르쿠스 베리가 골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날린 왼발 슈팅을 오른쪽 다리로 막아낸 후 떠오른 공을 다시 한 번 손으로 쳐내는 눈부신 선방을 선보였다.

조현우는 이후에도 스웨덴의 파상공세 속에서도 빠른 판단과 안정적인 공중볼 처리로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후반 11분에는 상대 프리킥 세트피스에서도 헤딩슛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후반 20분 상대에게 내준 페널트킥은 어쩔 수 없었다. 한국은 김민우(상주)가 위험지역에서 빅토르 클라손의 드리블을 태클로 저지했는데, 주심은 얀네 안데르손 감독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는 침착하게 조현우를 속이고 골망을 흔들었다.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조현우는 이날 페널티킥 하나에 고개를 숙이기는 했지만 이날 가장 빛나는 활약을 한 선수였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국민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있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던 조현우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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